홈쇼핑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팔고 싶어 하는 회사가 많다. 수수료율이 낮진 않지만 한 시간 남짓한 방송에 수억 원에 달하는 제품이 팔려 나가기 때문이다. 고작 1∼2초의 ‘재핑(zapping)’ 타임에 시선을 잡아끄는 홈쇼핑의 능력은 무엇일까? ‘아예 홈쇼핑을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다이얼을 누르고 있더라는 사람부터 홈쇼핑 채널은 삭제해버렸다는 사람까지도 있을...
없는 것이 없는 시대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없는 것이 곧 ‘있다’는 표현은 말장난 같기만 하다. 이른바 없어도 될 만한 것은 과감히 제거해 버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ROI) 좋은 제품이 사랑받고 있다는 흔한 의미다. 어쩌면 가치(value)의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의 차원일 수도 있겠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와 이에 대비되듯 뭐 하나 마음이 놓이지 않는 한...
가끔 시간이 나면 대형서점에 들른다. 책 한 권 읽으면서 마른 정서에 물 한 방울 적셔줄 요량이기도 하지만, 어떤 책들이 잘 나가는지 궁금하기도 해서다. 베스트셀러 코너를 비롯해 수많은 책 중에서 나의 시선을,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작점은 무엇일까? 단연 책의 제목이 먼저일 테고 그에 맞는 표지 디자인과의 조합이 두 번째다. 아주 가끔은 제목에 맞는...
사업을 하다 보면 성과는 안 나고 자꾸 수렁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힘을 내봐도 악순환의 연속이라 계속 힘을 내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하다. 처음으로 되돌려 무엇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은 없어도, 도돌이표 같은 재탕 사업일망정 그냥 백지 위에 다시 칠하면 정말이지 큰 성공을...
무엇을 위해 사는지 사람마다 연유가 모두 다르겠지만, 목적이 ‘무엇(what)’이 아닌 ‘누구(who)’로 바뀐다면, 대상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나열하자면 아이를 낳은 부모는 자식을 첫째로 꼽을 확률이 크고, 사랑하는 여인을 목적으로 삼는 로맨티스트도 있겠다. 빈말인지 모르겠으나 정치판의 그들은 국민을 위한다고 할 것이며...
참으로 눈물 나는 한 해였다. 끊어야지 했던 담배를 사춘기 소년의 억하심정마냥 그렇게 그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이 피워댔다. 내 인생에 이토록 악재의 연속인 해는 없었을 만큼 힘들었던 것 같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싶을 만큼. 그래서 평생 내 발로 찾아가지 않았던 점쟁이에게도 두어 번 갔다. 그에게 위로받아 바뀌는 건 별반 다르지 않을지언정 그가 알고...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에 발을 디딘 지 어언 6년이 흘렀다. 인큐베이팅 시장뿐 아니라 중견기업의 브랜드 활동 또한 해가 갈수록 투자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는, 참으로 소비심리가 절벽에 달해 있음을 실감하는 시대다.
소비 절벽 상황은 브랜드의 생명 주기를 더욱 단명하게 한다. 브랜드로 발을 디딤과 동시에 사장(死藏)의 도입기로 접어든다는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세상이 뒤숭숭하다. 요즘처럼 비선실세다, 문고리 삼인방이다, 사이비 교주의 부녀가 대통령의 몸과 마음까지 완전히 지배했다는 등, 언론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기사들을 대할 때면 ‘정말 그것이 사실일까?’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움을 넘어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캐면 캘수록 더 흉측하기만 한 모양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의 일을...
필자의 회사는 ‘브랜드 인큐베이팅(Brand Incubating)’을 본업으로 하고 있다. 크고 작은 많은 중소기업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제품의 특징에 브랜드라는 포장을 입히고, 이를 판매 가능한 범주로 끌어올리는 일련의 작업을 수행, 중소기업과 판매 이익을 공유한다. 분배율이 사안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결국 누가 성공에 ‘기원(Origin)’했는지, 누가 더 자신을...
살다 보면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수없이 많은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곰곰이 해결책을 생각해 실마리를 찾은 적이 있는가 하면, 도통 방법이 없어 그저 죽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던 적도 누구나 있을 것이다. 무엇이 멀쩡히 살아가던 나를 생(生)과 사(死)의 끄트머리에까지 던져 두었을까? 다 사람과의 관계 문제다. 섭섭함을 넘어선 배신감의 발로일 것은 두말할 필요가...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다. 원인과 결과는 항상 같이한다는 뜻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사람들은 흔히 운(運, fortune)이 없었다고 말한다. 운은 말 그대로 우연이고 하늘의 선물일 수 있다. 아니, 그게 맞을 것이다. 경영을 하는 어르신들과 술자리를 하다 보면 그분들은 한결같이 평생 세 번의 천운이 오기 마련인데...
필자는 광고대행사 AE(Account Executive, 광고기획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AE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게 센세이션한 광고를 기획한 후 (비)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광고주에게 제안하고 수주하도록 노력한다. 또 수주한 광고를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캠페인 디렉터에게 제대로 오리엔테이션을 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제안된 광고를 제대로 론칭시키는 업무를...
양희은씨의 최근 신곡을 보면 ‘참 좋다’라는 노래가 있다. 노랫말이 참 인간적인 그녀의 노래는 기분을 ‘참 좋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누구에겐가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면 상대방도 점점 그 사랑에 빠져들게 되는 귀결을 종종 보게 된다. 그 때문에 사랑해서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난 아니었는데, 저 사람이 매달려서…”이지...
조금 과장하건대 한 해의 반이 훌쩍 지나고 있다. 아니, ‘지나가 버렸다!’
6월 말이 아닌데도 한 해의 절반이 벌써 지나갔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이나, 돌아오지 않을 1월, 2월, 3월, 4월 그리고 5월의 경험치를 그저 ‘버렸다’고 표현하는 모양새가 지난 다섯 달이 내게는 영 만족스럽지 않았나 보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며 일분일초를 열과 성을 다해...
‘식구’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거나, 한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만큼은 ‘한조직에 속해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으로 통한다.
매일 오전 11시께 탕비실에서는 배꼽시계를 앞당기는 맛있는 요리향이 난다. 한 달 전부터 회사에서 점심을 제공하면서 생긴...
필자는 초등학교 6학년인 열세 살 아들을 키우는 아빠다. 출장, 회의 탓에 밤낮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의 학업을 돌봐주기는커녕 얼굴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니 늘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에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웬만하면 들어주는 것이 내 사랑의 표현이다. 어르신들께서는 “그렇게 하면 아이 버르장머리만 나빠지고, 자기 멋대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