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자초지종’이라는 말을 수시로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한다. “자초지종을 캐묻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면…”이라는 말이 바로 그런 예이다. 자초지종의 의미가 ‘아주 자세하게’, ‘있는 그대로 상세하게’ 등의 의미인 줄은 잘 짐작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 왜 ‘자초지종’이라는 말이 그런 뜻을 내포하고...
50대의 한 남자가 맞은편의 친구에게 묻는다. “경술국치가 뭐여?”, “그것도 몰라? 한일합방 된 날 아녀? 일본 놈들이 우리나라를 꼴까닥 삼켜 버린 날이랑게.” 엊그제 전주 막걸리집에서 듣고 본 풍경이다. 대답을 한 사람의 표정이나 어투로 보아 애국애족정신이 충만한 줄은 충분히 짐작하겠으나 그가 사용한 ‘한일합방’이라는 말은 문제가 있다.
1910년 8월 29일...
요즈음 ‘조국’이라는 발음의 단어를 참 많이 듣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각종 의혹들을 쏟아내는 사람들로 인하여 연일 뜨거운 뉴스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TV건 신문이건 SNS건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도배가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개인의 인명 조국(曺國)과 보통명사 ‘조국’의 발음이 같다 보니 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이라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두고 말이 참 많다. 청문회는 ‘聽聞會’라고 쓰며 각 글자는 ‘들을 청’, ‘들을 문’, ‘모일 회’이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듣고 또 듣는 회의’이다. ‘聽’의 왼쪽 부분은 ‘耳(귀 이)’와 ‘임(壬:짊어질 임)’이 합쳐진 모양인데 원래는 ‘壬’이 아니라 ‘呈(드릴 정)’으로서 발음을 나타내는 부분이었다. ‘聽’의...
부끄러움은 씻어내야 한다. 마냥 국치일(國恥日)에 대한 울분을 삭이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런데 사실, 요즈음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일본으로부터 또 상당한 치욕을 당한 면이 없지 않다.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의 후안무치(厚顔無恥)함에 있겠지만, 우리의 힘이 아직 일본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도 큰 원인이다. 이제, 일본의...
오늘은 1910년 8월 29일에 일제에 나라를 강탈당한 지 109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라가 큰 부끄러움을 당한 날이라는 뜻에서 ‘부끄러울 치(恥)’를 써서 ‘국치일(國恥日)’이라고 한다. 경술년에 당한 일이므로 ‘경술국치(庚戌國恥)’라는 말도 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어전회의는 창덕궁의 흥복헌(興福軒:왕의 침실인 대조전에 붙은 대청건물)에서 1910년 8월 22일...
1905년, 간지(干支)로는 을사년에 일제는 우리나라의 내정에 깊이 간여하기 위해 외교권을 박탈하는 조약을 체결하고 서울에 조선총독부의 전신인 조선통감부를 설치하였다. 사실상 나라가 일본에 넘어간 뼈아픈 조약이다.
그런데 이 조약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을사보호조약’이라고 불렀다.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을사보호조약’이라고 표기되었다....
중문학자이자 서예가인 김병기 전북대 교수(64·중어중문과)가 말뜻 풀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를 바라본 글들을 모은 ‘문자·문화·사회 알쏭달쏭함을 헤집다’라는 책을 냈다.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 가운데 그 뜻이나 유래가 알쏭달쏭한 말을 찾아 명쾌하게 풀이하면서, 그 말을 소재로 이 시대의 문화와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덧붙인 내용들이다....
“남의 권리를 침해한 사람이 그 손해를 물어주는 일”이라는 뜻의 ‘배상(賠償)’과 비슷한 말 중에 ‘보상(補償)’이 있다. 각 글자는 ‘기울 보’, ‘갚을 상’이라고 훈독한다. ‘補’는 원래 구멍 난 해진 옷을 깁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옷 의(衣)’ 변에 음을 나타내는 ‘보(甫)’를 붙인 모양새이다. 따라서 보상은 구멍 난 옷을 깁듯이 입힌 손해를 메워준다는...
2018년 10월 30일 우리나라 대법원은 항일 시기에 강제 징용을 당한 사람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하여 1인당 1억 원씩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 일본은 그동안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당시 박정희 정부에 충분히 배상했기 때문에 강제징용 피해자 개인에게 배상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대법원은 청구권협정은 정치적인...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2일 전북혁신도시 본사에서 이향범 숭실대교수, 최석우 전북대교수 등 내·외부 전문가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안전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의 공공기관 안전관리지침에 따른 안전관리기본계획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원인 조사결과 및 안전관리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이연...
말이나 행동이 거칠고 볼썽사나울 때 흔히 ‘추잡하다’고 한다. 한자 표기는 ‘麤雜’과 ‘醜雜’ 두 종류가 있다. ‘섞일 잡(雜)’이라고 훈독하는 ‘잡(雜)’의 본글자는 ‘襍’이다. 언제부터인가 이체자인 ‘雜’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雜’을 정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잡(襍)’은 ‘옷 의(衣=衤)’와 ‘모일 집(集)’이 합쳐진 글자인데 ‘모일 집(集)’은...
깡패는 주로 ‘폭력을 쓰며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라는 나쁜 뜻으로 사용되지만, 이와 정반대의 좋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외모나 능력 따위가 매우 출중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바로 좋은 의미로 쓰이는 ‘깡패’의 뜻인데 주로 예술 분야에서 사용한다. 부류와 장르를 불문하고 ‘실력이 출중한 아티스트’를 일러 깡패라고 하는데...
‘폭력을 쓰며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를 흔히 ‘깡패’라고 한다. 물론 속어이다. 표준어로는 ‘불량배’라고 하는데 불량배는 ‘不良輩’라고 쓰고 각 글자는 ‘아닐 불’, ‘어질 량’, ‘무리 배’라고 훈독한다. ‘어질지 못한 무리’ 즉 ‘좋지 못한 무리’, ‘나쁜 놈들’을 통칭하는 말이 ‘불량배’이고 불량배가 곧 깡패인 것이다.
깡패는 ‘깡...
문재인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서 우리가 강해짐으로써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게 하자고 했다. 역사를 딛고 일어선다는 것은 바로 역사를 통해 진실을 확인함으로써 시비(是非)를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단하여 옳은 것을 권장하고 그른 것을 처단하면 사회정의가 바로 선다. 정의가 바로 서면...
전북대, 한국농수산대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해당제품은 급이 방식이 용이하고 기호성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으며 NGS를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균총) 분석 결과 장내 부착능이 우수하고 미생물균총의 다양성 회복과 마이크로바이옴의 강건성 및 면역력 상승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진비앤지는 올해로 창립 42주년이 되는...
‘광복’, ‘해방’이라는 주제로 쓰는 세 번째 글이다. 몇 번을 반복해서 써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또 쓴다. 국민 모두가 해방과 광복이라는 말 사이의 심각한 차이를 알고서 해방이라는 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쓸 생각이다. 그리고 정부의 관계부처를 향해서도 ‘8·15’를 더 이상 ‘해방’이라고 하지 않게 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일본의 ‘경제 침략’, 한일 ‘경제전쟁’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넘치고 있다. 그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부당한 ‘침략적’ 행위이고, 일본의 그런 부당한 조치로 인하여 한일관계가 심히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금,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심리적인 면에서도 사실상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는 일본에...
휴가철의 끝자락이 되면서 늦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대개 바다보다는 깊은 산 계곡이나 그윽한 산사를 찾는 것 같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잠시나마 세상을 잊고서 순전히 나만 바라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종교와 관계없이 그윽한 산사에 들어가 예불 종소리도 들어보고 새벽 예불에 참가해 보는 것도 다 세속에 찌든 때를 벗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옛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