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족시인’ 윤동주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기일 하루 뒤인 17일 영화 ‘동주’가 개봉됐으니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점에도 그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있다. 그는 1917년 12월 30일 추운 날 북간도에서 태어나 1945년 2월 16일, 생일보다 더 추운 날 일본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숨을 거두었다. 광복을 겨우 6개월 앞둔 시점이다.
영화는 생일이 석 달...
네덜란드의 식물생리학자, 유전학자인 휴고 드 브리스(1848.2.16~1935.5.21)는 1901년 저서 ‘돌연변이설’에서 찰스 다윈이 말한 진화의 구조 가운데 1대에서 끝나는 변이를 ‘방황변이’, 생식세포에서 일어나는 유전적 변이를 ‘돌연변이’로 구분했다.
1859년 다윈이 출간한 ‘종의 기원’은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졌다는 창조론을 뒤엎는 책이었다. 그는...
바둑이 화제다.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다. 2014년에 ‘미생’이라는 웹툰 원작 TV드라마가 크게 히트했다. 바둑이 삶의 전부였던 장그래가 프로기사 입단에 실패한 뒤 직장생활 등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프로기사의 삶을 알게 함으로써 바둑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었다.
또, 지난 주말...
1564년 2월 15일 이탈리아의 피사에서 태어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해 로마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간주됐던 사람이다. 그의 저서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의 2대 세계체계에 관한 대화’(1632년)는 교황청에 의해 금서로 지정됐다.
“태양이 세계의 중심이며 정지한 상태라는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으며 성서에 반대되는 것으로...
‘인구론’의 저자인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1766.2.14~ 1834.12.23)는 아버지 대니얼 맬서스와 자주 논쟁을 벌였다. 그의 아버지는 인구 증가는 미덕이므로 권장해야 한다고 믿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자녀수에 따라 빈민에게 보조금을 주는 입법을 추진했는데,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를 더 늘려 빈곤의 악순환을 부르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아들의 주장에...
1925년 2월 13일 함북 종성에서 태어난 김규동(金奎東)은 1948년 김일성종합대학을 중퇴하고 스승인 시인 김기림(金起林)을 찾아 혼자 월남했다. 3년간을 기약했던 서울살이는 2011년 9월 28일 숨질 때까지 60여 년 계속됐고, 그는 시인이 됐지만 다시는 고향에 갈 수 없었다.
타계 6개월 전 건강이 나빠져 거의 구술로 빚어낸 자전 에세이 ‘나는 시인이다’에서 그는 이렇게...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2.12~1865.4.15)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짧은 말로 민주주의를 요약했다. 1863년 11월 19일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한 말이다. 처음엔 국민이 아니라 인민이었지만 이 말이 배척되면서 번역이 바뀌었다. 3분의 2가 단음절인 단어 268개를 대부분 짧고 직접적인 문장 10개로 엮은 연설은 불과 2분 만에...
설 연휴에 모처럼 대중목욕탕에 다녀왔다. 완전 만원이었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들이 많았다. 서로 등을 밀어주는 모습이 보기에는 좋았지만, 자리를 차지하고 앉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간단히 샤워를 한 뒤 온탕 열탕에 번갈아 들어가 몸을 한껏 불리고 다락처럼 만들어진 수면실에 누워 땀을 제법 흘렸다.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때를 밀었는데 국수발은...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가장 큰 업적은 백열전구를 개선하고 그 생산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가장 좋아했던 발명품은 영화촬영기, 영사기였다. 1847년 2월 11일 태어나 1931년 10월 18일 사망할 때까지 그는 특허 수 1000종이 넘는 발명을 해냈다.
에디슨은 초등학교 입학 3개월 만에 퇴학당하고, 교사였던 어머니한테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1975년에 데뷔한 시인 김광규가 최근 열한 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을 냈다. 그의 인터뷰 기사에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나온다. 나치를 비판한 독일의 시인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2.10~1956.8.14)의 시 제목이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오직 운이 좋아서/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그러나 지난밤 꿈에/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해...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는 매일 세 편씩 논문이 나온다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2.9~1916.12.9. 쉰 살도 못 살았지만 연구자가 많고, 그 연구자를 연구한 연구서가 나올 정도다. 한국의 한 교수는 소세키를 연구한다는 것만으로 셋방을 내줄 만큼 일본인들의 사랑이 대단하더라고 소개했다.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외부에 대한 저항의식, 내부에 대한...
혜성은 어느 날 긴 꼬리를 달고 갑자기 나타난다. 우리말로 살별 또는 꼬리별이라 하는데, 옛날부터 전쟁이나 기근 역병과 같은 재앙의 조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1656~1742)가 혜성이 76년 만에 나타난다는 것을 증명한 이후 이런 생각이 힘을 잃었다.
‘혜성같이 나타난 스타’라는 말도 극적인 등장에 의미를 부여한 표현이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1812.2.7~1870.6.9.)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유머감각, 생생한 관찰과 묘사, 사회와 인간에 대한 균형감각이 빛난다. 그는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데이비드 코퍼필드’ 등 수많은 소설과 수필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다. 세상의 모순과 부정을 지적하면서도 유머로 버무리는 게 남들과 다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지도자다. 1926년생이니 올해 90세인데, 여전히 우아하고 기품이 있다. 영국에 본부가 있는 국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7%로 ‘가장 위대한 영국 여왕’ 1순위에 꼽혔다.
1952년 2월 6일 즉위한 엘리자베스여왕은 영국의 최장기 재임 군주다. 고조모 빅토리아여왕(1819~1901)의...
영조에게 사도세자가 있었다면 인조에게는 소현세자(昭顯世子)가 있었다. 둘 다 아들이 죽은 건 같은데, 사도세자를 죽게 한 영조와 달리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인조의 ‘작용’은 확실하지 않다. 1612년 2월 5일(음력 1월 4일) 태어난 소현세자는 14세 때 세자로 책봉됐다. 병자호란 후인 1637년 아우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가 8년 만에 귀국했지만...
1977년 2월 4일 타계한 양주동(楊柱東)은 시인 영문학자 국문학자로 전방위적 활동을 펼친 자칭 ‘국보’였다. 호는 무애(无涯), 1903년 6월 24일 개성 출생. 요즘 사람들은 그를 주로 이흥렬이 작곡한 ‘어머니의 마음’의 작사자로 알고 있을 것 같다.
그는 한학에 조예가 깊었고, 우리나라 향가 등 고가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학자였다. 저서로 ‘조선고가연구...
“그리고 저 위 태양 아래 가장 슬픈 것은 사랑하는 이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 내가 알고 지낸 모든 것은 내 인생, 나 자신의 것. 그러나 당신이 이별을 말하기 전에, 오 행복한 시간이여 이젠 안녕….”
미국 싱어송라이터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a)의 히트곡 ‘The saddest thing’(가장 슬픈 것)이다. 중학생 때 처음 이 노래를 들었다는 시인 강정은...
조훈현 9단은 지난해 6월 발간한 ‘고수의 생각법’이라는 에세이집에서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더 멀리 예측하라 등 ‘고수의 생각법칙 10’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가 지금 정계 진출 여부로 고민 중인 것 같다. 원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