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군의 날이다. 1950년 10월 1일, 한국군이 남침한 북한공산군을 반격한 끝에 38선을 돌파했다.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지정하였다. 형제끼리 죽이며 남한의 형제가 북한의 형제를 무찔러 올라간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니 한편으로 생각하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간의 군사적 대치를 해소할 구체적...
중추절 연휴가 어제 끝났다. 즐겁고 행복한 연휴였으리라. 하지만 대부분이 즐겁게 명절을 보낼 때에도 가슴이 미어지는 분들이 있었다. 괜히 말을 꺼내서 다시 마음 아프게 해 드리는 게 아닌가 싶어 말을 꺼내기조차 죄송하지만 그래도 다시 꺼내서 아픔을 공유하며 위로를 드려야 할 분들-이산가족! 실향민! 임진각에 올라 손을 내밀면 닿을 듯이 보이는 고향을...
요즈음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어느 방송사의 주말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상대방을 칭할 때 ‘귀하’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귀하는 ‘貴下’라고 쓰며 각 글자는 ‘귀할 귀’, ‘아래 하’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라면 ‘귀한 아래’라는 뜻이다.
국어사전은 貴下를 “①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 ②편지 따위에서 상대방 이름 밑에 붙여 쓰는 말”로...
어제 살펴본 가수 최백호 씨의 노래처럼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갈피도 가닥도 잡을 수 없을 때 “마음을 질정할 수 없다”고 한다. 이때의 질정은 ‘質定’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바탕 질’, ‘정할 정’이라고 훈독한다. 근본적인 바탕 원인을 규명하여 확정하는 것이 바로 질정이다.
그런데 그 바탕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마음만 아프고 답답할 때가 있다. 바로...
가수 최백호 씨의 노래 중에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라는 게 있다. 중년 이상에게는 가을이면 으레 생각나는 노래로 자리하고 있다.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 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버리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이 노래의 가사처럼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마음 둘 곳을 모를 때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한다. ‘마음의 가닥을 잡을 수...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돈의 어원이 정말 ‘돈다’는 말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어쨌든 돈은 멈춰 있지 않고 잘 돌아야 한다. 돈이 돌지 않고 머물러 있는 상태가 바로 경기 ‘침체(沈滯, 沈:잠길 침, 滯:막힐 체)’이다.
경기가 침체되지 않으려면 공사를 맡긴 측에서는 맡은 측에 공사대금을 제때 지불해야 하고, 사업장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효과 빠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자 각 언론이 정부를 꼬집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조선일보 사설은 ‘집값 잡아야 하는데 정부는 매일 중구난방’이라고 지적했다. 이때의 ‘중구난방’, 과연 제대로 사용한 말일까?
중구난방은 ‘衆口口難防’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무리 중’, ‘입 구’, ‘어려울 난’, ‘막을...
지나치게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노동을 착취당하는 일을 막고자 인상한 최저임금의 후폭풍이 크다. 최저임금을 감당할 수 없는 자영업자들이 아예 고용을 포기함으로써 업자는 업자대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피고용자는 피고용자대로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취약한 자영업자를 상대로 최저임금의 일부를 보전해 주겠다는 정책을...
육군이나 공군의 별(star), 즉 장성(將星)들에 대한 호칭은 장군인데 해군 장성에게는 제독 혹은 도독이라는 호칭을 적잖게 사용한다. 영국의 넬슨 제독이 그러한 예이고 우리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도 더러 제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 하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작전을 펼친 명나라의 장군 진린(陳璘, 1543~1607)에게는 도독이라는 호칭을...
“누울 자리 봐서 발을 뻗으라”는 속담이 있다. 분수를 모르고 과도한 욕심을 내거나 주변 상황을 살피지 못한 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꼬집어 하는 말이다. 제 몸 편하기 위해 자리에 누울 양으로 다리를 뻗었는데 자신의 발이 상대의 얼굴에 가 있어서야 되겠는가! 당연히 안 될 일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
어제는 등록(登錄 오를 등, 기록할 록)이라는 말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 사회에는 등록과 매우 유사한 뜻의 ‘등기(登記 오늘 등, 기록할 기)’라는 말도 쓰이고 있다. 글자가 나타내는 의미로만 보자면 둘 다 ‘기록을 올린다’는 뜻이어서 하등의 차이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두 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등기는 동산이든 부동산이든 자신의 재산에 대한 기록을...
직업이 대학교수이다 보니 각종 학술대회를 안내하는 메일이나 초대장을 많이 받는다. 내용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학술회의 진행 첫 순서로 ‘등록’이라는 게 있고, 이어서 개회식이 있다. 개회식은 학회장 인사말, 축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개회식 다음에는 학계의 원로 학자가 학술대회의 주제에 대한 기조 발표를 한다. 그런 연후에 비로소 ‘논문 발표’가...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선수들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자신이 속한 팀으로 돌아가 바로 경기를 시작해야 하고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조국이 부르면 언제라도 합류하여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해야 한다.
경기는 ‘競技’라고 쓴다. 각 글자는 ‘다툴 경’, ‘기술(기량) 기’라고 훈독하며 ‘기량을 다툰다(겨룬다)’는 뜻이다. 기량을 겨루기 때문에 경기는...
2018년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의 도시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린 제18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9월 2일 폐막식과 함께 끝났다. 한국은 메달 집계순위에서 일본에 밀려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축구가 일본을 이기고 우승을 함으로써 국민들의 환호를 받은 가운데 폐막을 하게 되어 참 다행이다.
폐막은 본래 연극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연극...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평소에 갈고 닦은 기량을 다 펼침으로써 거푸 메달을 따고 있다. 그러나 불운하여 기량을 다 펴보지도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깝다. 모든 선수들이 기량을 다 펼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진심어린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기량을 ‘기술 기(技)’, ‘양 량(量)’을 쓰는 ‘技量’인 줄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적잖다. 기량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연일 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만날 때마다 인사를 참 예쁘게 잘하는 중3 학생을 오늘도 만났다. 9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한번 물어봤다. “아시안게임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지?”, “네”, “그게 무슨 뜻이야?”, “음…, 그게요, 우리...
지난 광복절 무렵 2, 3일 동안 여러 언론 매체가 애국지사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방송도 하고 기사도 내보냈다. 그중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척살’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척살, 바르게 사용한 말일까? 아니다.
척살은 ‘刺殺’ 혹은 ‘擲殺’이라고 쓰며 ‘刺’과 ‘擲’은 각각 ‘찌를 척’, ‘던질 척’이라고 훈독하고 ‘殺’은 ‘죽일 살’...
오늘은 아시안 게임 축구 8강전이 있는 날이다. 이란과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둔 여세를 몰아 우리 선수들이 오늘도 잘 싸워 주길 간절히 바란다.
축구는 蹴球라고 쓰며 각 글자는 ‘찰 축’, ‘공 구’라고 훈독한다. 글자 그대로 공을 차는 것이 축구인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蹴球라고 하지 않고 足球라고 한다. 물론 蹴球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8월 25일은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이다. 줄여서 ‘백중(百中)’이라고 하며 달리 ‘백종(百種 百:일백 백, 種:종자 종)’, ‘중원(中元 元:으뜸 원)’이라고도 하는데, 百中은 百種의 百과 中元의 中이 다시 결합하여 이루어진 말인 성싶다.
‘百種’은 음력 7월 15일 무렵이면 곡식, 과실, 채소 등 온갖 농사가 더 이상 손볼 필요 없이 완성단계에 이르러 100가지 종자(種子)...
10년 전 한 영화에서 아역배우로 맡은 역할을 잘 연기해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어린이’가 이제는 어엿한 성인 배우가 되어 드라마에 나오면서 그가 아역배우 시절에 날렸던 ‘썩소’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아이가 어른을 향해 한쪽 입꼬리만 올리면서 한편으로는 미안하다는 듯이, 다른 한편으로는 비웃는 듯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그 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