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한국 TV쇼와 드라마 전문 스트리밍업체인 드라마피버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이동통신과 인터넷, 미디어 분야 대기업들이 온라인 콘텐츠 확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구글 수석 부사장이었던 니케시 아로라가 지난 7월 소프트뱅크 인터넷·미디어 사업부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후 두 번째 작품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4위 이통사 T-모바일US 인수에 실패하자 미디어 콘텐츠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자회사인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로라 대표는 “드라마피버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이 채 안 됐지만 인상적인 스트리밍사업을 구축했다”며 “(이번 인수로) 드라마피버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더 많이 다가갈 만한 인기 있는 비디오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드라마피버는 미국에서 한국과 스페인어권 드라마를 제공하면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미국 내 자신의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의 40%가 백인, 30%는 히스패닉, 15% 흑인, 15%가 아시아인이라고 밝혔다. 시청자의 절반 이상이 대학 이상의 학력이며 18~24세 여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피버는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200만 달러(약 12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AMC네트웍스, 베르텔스만, 소프트뱅크벤처, 유튜브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천 등이 투자했다.
회사는 현재 월간 시청자 수가 200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 9.99달러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