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韓경제 목줄 죄는데…외국환중개 대표 자리 4개월째 공석

입력 2014-10-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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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논란이 배경…“정책기관 출신들 자리 나눠먹기 없어져야”

환율 불안으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외환거래 통로인 서울외국환중개의 대표 자리가 4개월째 공석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간 전산사고도 두번이나 발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국환중개는 한국자금중개와 함께 금융회사 간의 외국환 매매를 중개하는 국내 2대 외환중개사다. 특히 국내 전체 외국환 거래액의 80%가량을 외국환중개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임 장병화 외국환중개 대표가 지난 6월 한국은행 부총재로 임명된 이후 이달 6일 현재까지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환중개 대표는 금융결제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사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외국환중개는 금융결제원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사원총회는 한은 총재를 의장으로 은행장들로 구성돼 있어 총재의 의중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 용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 와중에 올 6월 16일과 9월 16일에 두 차례나 외국환중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대표 자리가 이번처럼 오랫동안 비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부총재는 “통상 한은 부총재보가 임기를 마치면서 외국환중개 대표로 임명됐으나 지금 현직에 있는 부총재보가 가기 어려워서 지체되고 있다”며 “총재를 비롯해 여러 관계자가 여건이 되면 빨리 임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공석 상태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은이 정부는 아니지만 정책기관으로서 근래 불거지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외국환중개 대표는 모두 한은 출신이다. 기준금리 문제로 민감해진 상황에서 관피아 비판까지 감당하기에는 한은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줄곧 관료 출신이 맡아왔던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비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 출신이 외국환중개 대표에 등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기획재정부,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상무는 한은 출신이 맡는 등 정책기관들이 사회 곳곳의 꿀보직을 암묵적으로 나눠 먹기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는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민간 출신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부총재는 “외국환중개는 영리기업이지만 공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관피아라며 한은 출신이 가면 안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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