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주가가 22일(현지시간) 6%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증시에 데뷔하면서 대체 투자 매력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알리바바 전체 지분의 32.4%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6.05% 급락해 8211엔(약 7만8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지난달 8일부터 알리바바 상장일인 이달 19일까지 29% 올랐다.
알리바바 주가는 증시 데뷔 당일 38% 오르면서 역대 미국 기업공개(IPO) 기록을 다시 썼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23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소프트뱅크는 평가이익으로 약 46억 달러를 앉은 자리에서 거둬들였다.
이와 관련해 아미르 안바르자데 BGC파트너스 일본 증권 매니저는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상장 이후로 대체 투자 매력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또 다른 주요주주 야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야후는 주가는 19일 2.7% 떨어진 40.93달러를 기록했다. 야후는 앞서 지난 2012년 보유하고 있던 알리바바 지분의 20%를 매각해 주주 환원한 바 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야후와 달리 알리바바 지분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러한 계획이 주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알리바바 상장에 따른 이익이 소프트뱅크 주주 배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보유지분을 스프린트 미국 사업부 강화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프린트는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로 최근 4위 T모바일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