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워터)가 필리핀 루손섬 남부의 수력발전소를 공식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가 최근 불라칸 지역의 안갓댐 수력발전소(218MW) 매각과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제시한 4억3900만 달러(약 4468억원)의 인수가격을 수용했다고 28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언론과 수자원 공사가 밝혔다.
필리핀 정부가 수용한 이번 인수가격은 지난 2010년 입찰 당시 수자원공사가 제시한 4억4088만 달러보다 소폭인하된 가격이다.
필리핀 전력자산채무관리공사(PSALM) 관계자는 “수력발전소 2호, 4호 본체 설비의 실사 결과가 이번 인수가격 인하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직접 해외 수력발전소를 인수하고 운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 측은 “아직 일부 현안이 남아 있어 시설 인도 일정은 유동적이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수자원공사는 발전소 매각 입찰에서 산미겔, DMCI 전력 등 경쟁사들을 누르고 인수업체로 선정됐으나 일부 시민단체와 소액 주주들의 매각 중단 요구 청원으로 인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갓댐 발전소는 50MW급 본체 4개와 5개 부속 터빈으로 구성돼 원수의 약 90%를 수도 마닐라 일대에 공급하고 불라칸과 팜팡가 등 주변지역 농경지 약 2만8000ha에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