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석촌지하차도 동공은 삼성물산 부실시공 원인"

입력 2014-08-28 14: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석촌지하차도 동공(洞空. 빈 공간)의 발생 원인을 조사한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은 28일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의 부실 공사가 동공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동공은 지하철 9호선(919공구) 3단계 실드 터널 공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919공구는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으로 삼성물산이 지반 침하를 대비한 현장조치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드 공법이란 원통형 기계인 실드 TBM((Tunnel Boring Machine)을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방식이다.

조사단은 삼성물산이 실드 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토사량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물산은 지하차도 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한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애초 예측한 굴착량 2만 3천842㎥보다 14% 많은 2만 7천159㎥의 토사를 파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단은 흙속에 밝혀 있던 돌과 부실한 지반공사 때문에 TBM이 계획보다 많은 토사를 굴착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해 특수용액으로 터널 주변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grouting)을 실시했으나 시공이 완벽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수평 그라우팅을 국내 최초로 실시하면서 처음에는 터널에 42개의 구멍을 뚫어 용액을 주입키로 했다가 실제로는 8개만 뚫어 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형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은 "서울시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 이번 일은 저희가 관리하는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저희가 책임지고 복구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부실시공 인정 여부와 관려해서는 "서울시가 동공의 주원인으로 저희를 지목했는데 그 부분은 일단 존중하고 추가 조사에 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사에서 감독 책임을 지는 감리사는 물론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서울시는 동공 등 해마다 늘고 있는 도로함몰 현상을 관리할 특별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시는 도로함몰의 주요 원인인 노후 하수관로의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2021년까지 5천㎞, 연평균 680㎞의 낡은 하수관을 점검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조원'로 쏟았는데…AI 빅테크, 미생ㆍ완생 딜레마 [AI, 거품론 vs 수익화]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법조계 판도 흔드는 ‘AI’…美선 변호사 월급 좌지우지 [로펌, AI에 미래 걸다 ②]
  • “HBM3는 시작 했는데”…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은 언제될까
  • 배드민턴협회장, 선수단과 따로 귀국…대표팀 감독은 '침묵' [파리올림픽]
  • 'NEW' 피프티 피프티로 돌아온다…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20일 전격 컴백
  • 음주 전동킥보드 혐의…BTS 슈가 "여지가 없는 제 책임, 머리 숙여 사과"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219,000
    • +2.47%
    • 이더리움
    • 3,533,000
    • +0.03%
    • 비트코인 캐시
    • 456,200
    • +1.31%
    • 리플
    • 733
    • +1.38%
    • 솔라나
    • 215,600
    • +7.85%
    • 에이다
    • 475
    • +2.15%
    • 이오스
    • 651
    • +0.15%
    • 트론
    • 177
    • +0.57%
    • 스텔라루멘
    • 135
    • +4.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150
    • +3.96%
    • 체인링크
    • 14,520
    • +1.68%
    • 샌드박스
    • 353
    • +1.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