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7월 누적 아연도금강판 수출량은 237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이 중 가장 큰 수출 지역은 중국으로 7개월 누적 72만톤의 아연도금강판을 수출하여 전체 비중에서 30.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16%), 일본(14%), 동남아(13%) 순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아연도금강판의 수출 호조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기인한다. 중국의 올해 7월까지 누적 자동차 생산대수는 117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자동차 및 가전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중국의 아연도금강판은 같은 기간 동안 총 2377만톤이 생산돼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생산대수 증가로 볼 때 중국 아연도금강판 생산 증가는 대부분 자동차 생산량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작년 대비 10% 성장이 예상되며 2020년까지 향후 6년간 연 평균 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차 강판 수요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연도금강판의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고급 자동차 수요 및 강판의 내부식성 향상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의 상당수는 아연도금강판 비중이 수입 자동차 대비 현저히 낮아 부식에 취약해 대규모의 리콜이 발생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차 1대당 약 30% 정도 적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의 비중은 현재 생산되고 있는 신차의 경우 그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적용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강판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 연구원은 "중국 현지 차 강판 시황 개선에 따라 올해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또한 중국 내 현대·기아차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현대하이스코 중국 법인의 판매 및 실적 증가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