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2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날 비정규직 노조가 ‘사내하도급 특별고용’에 반발하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의 사내하도급 특별고용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합의안은 날치기”라며 “현대차는 불법파견을 인정하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와 정규직 노조, 전주ㆍ아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8일 비정규직(사내하청) 근로자의 근속 일부 인정하고, 2015년 말까지 4000명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이달 21∼22일로 예정됐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판결에서 승소를 기대하며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판결은 소송 취하가 늘어나면서 다음달로 연기됐다. 금속노조는 지난 19∼20일 총 1570명 가운데 75명이 소송 취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아산·전주공장 비정규직 노조와 정규직 채용에 합의한 목적은 비정규직의 집단소송 판결을 연기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차의 불법파견에 면죄부가 되는 합의에 동의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통상임금을 포함한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고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제시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 후 곧바로 퇴근했다. 이어 2조 조합원 1만여명도 오후 10시 10분부터 2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주와 아산공장도 각각 조합원 4300여명과 2500여명이 이날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귀가했다. 노조는 오는 23일과 24일의 주말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다음주 회사와의 교섭을 벌인 뒤 파업 수위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