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부실판매 벌금 17조원 합의...단일기업 사상 최대

입력 2014-08-22 04:36 수정 2014-08-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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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제거 긍정적...주가는 상승

자산 규모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벌금을 물게 됐다.

BoA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파생증권의 부실 판매와 관련해 167억 달러(약 17조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 법무부와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무부는 이날 이 같이 밝히고 BoA가 96억5000만 달러는 연방정부와 연방정부 기관에 내고, 70억 달러는 모기지증권 피해자들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의는 BoA가 이전에 인수했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모기지증권 부실 판매 혐의를 포함한 것이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금이 영업비용보다 많다면서 모기지증권의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BoA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앞서 모기지 기반 파생금융증권 판매와 관련해 기초 자산인 모기지 채권의 부실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JP모건이 부실 모기지 파생증권 판매와 관련해 합의한 130억달러가 단일 기업의 기존 최대 벌금이었다.

브라이언 T.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2010년 이후 BoA가 부동산시장 붕괴 및 모기지증권 부실판매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7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월가는 BoA가 모기지 부실판매와 관련한 소송을 일단락 지으면서 향후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앞서 BoA가 모기지증권 부실 판매 문제를 해결하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버크셔헤서웨이는 지난 2011년 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렉 도널드슨 도널드슨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BoA가 훌륭한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맞고, 앞으로 모든 에너지를 비즈니스에 쏟는다면 순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은 BoA가 내년 170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114억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BoA는 이날 법무부와의 합의에 따라 현 분기 세전이익이 53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BoA의 합의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 3시 현재 BoA의 주가는 4.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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