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극중 캐릭터)가 너무 속상했을 것 같아요.”
데뷔 1년 차, 신인 배우 이열음(18)의 첫 미니시리즈 도전은 한 마디로 ‘캐릭터 앓이’로 점철됐다. 1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 정유아 역을 통해 똑부러진 성과를 얻어낸 이열음을 최근 인터뷰했다.
“사람들은 캐릭터에 빠졌다는 말을 듣는다면 ‘뭐 그런가보다’라고 하겠지만, 그 캐릭터를 사랑했다고 표현하는 게 너무 정확해요.”
극중 유아는 마음을 내주지 않는 같은 학교 하키부 민석(서인국)을 물심양면 도우며 곁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민석은 친형의 꼬여버린 부탁으로 인해 대기업 본부장으로 신분을 위장해 생활하게 됐고, 유아의 친언니인 수영(이하나)과 사랑에 빠져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본래 당찬 성격의 유아는 이 과정에서 짝사랑에 외면 받은 고교생의 모습을 했다.
“제 또래기도 한 유아는 너무 공감되고 사랑스러웠죠. 극 중 민석에게 받은 상처로 외로움도 컸지만 고교생이기에 자칫 성인 시청자에게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염려했어요. 그러나 ‘고교처세왕’의 시청자들은 먼저 그 상처를 알아주시더라고요. 감동이었어요.”
또한 이열음은 “시청자분께 얄밉게 보이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내 동생도 저래’라는 등 호응해줬다. 그 점이 감사하다.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건 그 매력에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들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열음은 KBS 2TV ‘드라마 스페셜-중학생 A양’을 통해 이슈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열음은 “앞선 작품에서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했다. 반면 ‘고교처세왕’ 유아를 통해서는 적정선을 지켰다. 스스로 캐릭터가 되는가 하면, 실제 저의 예쁜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아라는 캐릭터는 모험을 두고 시작했어요. 제가 이렇게 밝은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일부러 부딪혀봤답니다. 이 시기에 실패를 하더라도 이 때 배우고 충격받는 게 평생가지 않을까 싶어 도전한 면도 있지요. 언제까지고 미루고 캐릭터를 피하고 있는 것보다 나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