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푸아드 마숨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하이데르 알아바디 현 국회부의장을 새 총리로 공식 지명한 가운데 바그다드에서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이라크의 푸아드 마숨 대통령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현 국회부의장을 새 총리로 공식 지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숨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알아바디 총리에게 새 통합정부를 구성하도록 요청했다.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마숨 대통령의 발표 직후 "테러단체를 척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앞으로 30일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해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라크 시아파 정치세력 연합체인 '국민연대'는 앞서 성명을 통해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추대했다.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바그다드 태생으로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은 마숨 대통령의 알아바디 총리 지명을 지지했다. 미 국무부의 중동 담당 관계자는 이라크의 새 통합 정부를 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신임 총리 지명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정국의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법치연합이 원내 최대 정파라며 3선 연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국민연대에는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연합과 최고이슬람이라크위원회 수장인 암마르 알하킴이 주도하는 알무와틴 연합, 그리고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알아흐라르 블록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