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현대백화점은 서울 시내 최대 아웃렛 타운인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 ‘현대아울렛 가산점’을 열었다. 중견업체들이 터줏대감 노릇을 해 온 ‘아웃렛 클러스터’에 유통 대기업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가산디지털단지 아웃렛 타운의 연간 시장 규모는 약 8000억원이며 하루 유동 인구는 20만∼30만명에 달한다.
마리오아울렛은 기존 1관을 증축하고, 1·2·3관을 모두 연결하는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맞서고 있다. 영업면적은 13만2000㎡(약 4만평)로 늘어났다. W몰은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W몰의 입점 브랜드 수는 300개가량이다. ‘백화점형 프리미엄 패션아울렛’을 표방하는 W몰에는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나이키 팩토리아울렛이 입점해 있고 아이다스 팩토리아울렛도 자리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마리오아울렛, 원신월드(W몰) 등 패션 중견기업들이 이끌어 오던 도심형 아웃렛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의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시장 규모에 기인한다.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약 8조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 중 롯데쇼핑과 신세계사이먼이 벌이는 교외형 아웃렛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1조6000억원. 나머지 약 7조원은 도심형 아웃렛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롯데쇼핑. 지난 2008년 광주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도심형 아웃렛 사업을 펼친 롯데는 대구 율하점, 충북 청주점, 서울 서울역점 등 총 5개 점포를 운영하며, 작년에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고양터미널점과 광명점, 구리점 등 3곳을 잇따라 내 도심형 아웃렛에서만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2018년에는 대전에 서울역점 두 배 크기의 초대형 도심형 아웃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도심형 아웃렛 시장의 사업 성장성이 높다”면서 “교외형을 비롯해 도심형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연내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두 번째 도심형 아웃렛을 개장해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회사 측은 “가든파이브와 1㎞ 떨어진 위례신도시 입주가 시작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