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신용 강등 위기·주가 부진 ‘이중고’

입력 2014-08-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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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들이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상선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 부문의 전망도 밝지 않아 장기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부진에 빠진 조선업체들의 신용등급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실은 1조1037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선, 플랜트 부문의 영업 손실 확대에 환율 하락까지 겹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의 무보증 회사채(AA+)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중공업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 검토’로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은 물론 다른 업체들의 등급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조선업종 전반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에 따라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현대중공업마저 대형 프로젝트에서 거액의 적자를 냈다”며 “해양 생산설비 프로젝트와 관련한 저가 수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추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실적 발표를 한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를 제외하고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7월 초 18만원을 넘었지만 현재 14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한때 20만원 돌파를 넘봤던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미포조선도 전일 11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조선업의 업황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점이다. 호황기 때의 투자로 업체들의 건조능력은 크게 높아졌지만 세계 경기회복 지연과 해운업 침체의 장기화로 신규 수주는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과 엔저에 따른 일본 업체의 약진도 국내 업체에는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3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각각 232억원, 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7%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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