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러 왔어요
(그래픽=이투데이DB)
서울 서초경찰서는 부동산 매입을 가장해 고급 아파트에 들어가 명품시계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 주의보도 함께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23일부터 7월31일까지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일대 고급 아파트를 돌아다니면서 9차례에 걸쳐 명품시계, 귀금속 등 총 1억258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부동산에 매물로 나온 고급 아파트를 매입할 것처럼 속인 뒤 부동산업자와 아파트에 들어가 안방 장롱의 치수를 재보는 등 연기를 했다.
이어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안방 서랍 등에 있는 명품시계 등을 훔쳤고 "주차된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전화를 받은 것처럼 속여 도주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김씨는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의식해 얼굴을 가리고 다녔고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주인이 주는 음료수 등은 마시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매물 아파트에 들어가면 안방 등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주인이 혼자 있거나 나이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를 부동산에 매매 의뢰할 경우 귀중품을 안방 서랍대 위 등에 방치하지 말고 소중히 보관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