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철수
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했다. 전쟁은 팔레스타인에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혔고, 이스라엘 역시 국가 위상에 흠집이 생기며 양쪽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군을 전원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집트의 중재로 합의한 72시간 휴전에 돌입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상호 적대 행위를 중단했다.
그 결과,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1850여 명이 사망한 참사도 끝이 보이고 있다. 카이로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협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땅굴 파괴 완료를 알린 이스라엘 입장에선 더이상의 전쟁 명분이 없는 상황으로 사실상 종전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전쟁이 남긴 상흔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투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졌다. 경제적, 인명 피해는 팔레스타인 측이 막대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했다. 우방인 미국으로부터도 민간인을 대량 살상하는 전쟁 범죄자로 비판받는 처지에 몰렸다.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 소식이 전해졌어도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근원인 이스라엘 그 자체가 레반트 지역에서 사라져야한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빠진데도 비극의 역사는 반복된다. 언제까지 상처만 남길 것인가"등 전세계 SNS에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스라엘에게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이 향한 건 무차별 포격으로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상자가 속출해서다.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유엔학교에 포격을 가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앞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학교에는 이스라엘의 폭격이 두 차례나 있었다.
미 국무부 역시 이스라엘의 유엔학교 포격을 두고 이례적으로 "수치스럽다. 경악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의 압력이 없었음에도 포격 발생 직후 이스라엘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국제 외교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립 양상이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길게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