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사극 열풍] 회당 5억원 투입… ‘태왕사신기’는 20억

입력 2014-08-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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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극보다 평균 2~3배 더 들어… 제작비 부담에 올해는 사극 줄어

사극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다. 방송가는 물론이고 영화계에서도 사극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을 분출해 왔다. 방송사마다 한 해 평균 4~6편의 사극이 제작되고,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작비다. 기본적으로 사극은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필요로 하며 현대극보다 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 취재 결과 방송 3사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16회 미니시리즈 기준 3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극의 평균 제작비다. 사극은 현대극의 2~3배에 달하는 많은 제작비가 소요된다. 사극은 회당 5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난 2011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SBS 사극 ‘뿌리깊은 나무’ 역시 회당 5억원의 제작비로 총 24부가 제작돼 제작비만 120억원에 달했다. 대부분의 제작비를 출연료에 할당하는 현대극과 달리 사극은 세트 구현, 의상, 소품 등 소비할 부분이 많다. 출연료가 현대극에 비해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SBS 드라마국 김영섭 EP는 “사극은 간접광고(PPL)가 여의치 않다. 방영횟수가 길면 길수록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연장방송이나 시즌2 제작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사극 열풍에 빠졌던 방송가가 잠잠하다. 지난해 ‘마의’, ‘전우치’, ‘대풍수’, ‘장옥정’, ‘구가의 서’ 등 사극이 안방극장을 잠식했던 반면 올해는 ‘기황후’, ‘정도전’ 외에 이렇다 할 사극을 찾아보기 어렵다. 회당 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태왕사신기’와 같은 대작도 자취를 감췄다.

영화계라고 사극의 제작비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올해 흥행에 성공하거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국영화는 모두 사극으로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를 자랑한다.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하정우·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는 1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30일 개봉한 최민식·류승룡의 ‘명량’ 역시 총 제작비 170억원이 투입됐고, 김남길·손예진의 코믹 사극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150억원, 봉준호 감독이 첫 제작에 나선 ‘해무’(8월 13일 개봉) 역시 10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만큼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영화계 4대 배급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극장 성수기 승부수로 사극을 택했다. 영화계 한 홍보 관계자는 “사극은 여러모로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다. 최근에는 CG 기술에 대한 수요도 커지면서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손익분기점이 올라가고 흥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사극 제작을 안 할 수는 없다.

김진호 대중문화 평론가는 “팩션이 아닌 정통사극을 표방한 ‘정도전’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사극에 대한 시청자의 욕구는 꾸준하다. 스타 연기자, 시청률에 급급한 방송가에서 사극은 드라마를 통해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사명을 띄고 있다. 제작비라는 현실적 고민에 대한 다수의 이해가 가미돼야 하는 시점이다”고 제작비와 상관없이 사극이 많이 제작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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