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중 주택매매가격이 지역별로 차별화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같은 기간 주택전세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31일 ‘인플레이션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중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전년말월 대비 0.9% 상승해 지난해 하반기(0.6%) 수준의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중에는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규제완화에 힘입은 주택시장 매수심리 호전으로 재건축 아파트가격을 중심으로 0.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대소득 과세방안을 포함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2월 26일, 3월 5일)이 발표된 이후에는 과세관련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2분기 들어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주택매매가격 완만한 오름세 지속 전망 = 보고서는 올 하반기부터 주택매매가격이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규제완화 추진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오름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대구·광주 등 개발호재지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주택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던 주택전세가격이 올 상반기 중에는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수요우위 현상이 완화되면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전세가격 오름세 둔화될 것 = 보고서는 이어 주택전세가격이 올 하반기에는 중소형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물량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상반기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건축 이주 및 공공기관 이전 지역 등을 중심으로 국지적 가격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주택전세가격이 내년에는 공공 및 민간 임대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오름세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은 올해와 내년 각각 9만호, 11만호에 달한다. 정부는 또 지난달 30일 기업형 임대사업 활성화를 위해 20가구 이상 규모의 개인 임대사업자에게 민영주택 우선 분양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