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예능, ‘일밤’ vs ‘해피선데이’ 변칙 편성… 시청률 출혈 경쟁

입력 2014-07-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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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그야말로 출혈 경쟁이다. 지상파 3사는 제 살 깎아먹는 식의 무리한 편성으로, 억지 시청률 상승을 꾀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은 27일 오후 4시7분부터 7시41분까지, 총 214분(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동안 광고 없이 방송됐다. 같은 날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는 각각 204분, 198분간 방송됐다. 한 프로그램이 무려 200 시간에 육박한다.

일요일 예능은 총성 없는 전쟁터다. 지상파 3사는 일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방송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변칙 편성도 불사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타 방송사에 앞서 내보내는 것이 시청자 선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KBS가 변칙 방송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20일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앞서 편성표에 고지한 것보다 10분 이른 시각인 오후 4시6분에 방송을 시작했고, MBC ‘일밤’과 SBS ‘일요일이 좋다’는 각각 오후 4시18분과 17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KBS는 시청률 상승 효과를 맛봤다. 20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청률은 12.9%를 기록, 13일 방송분(11.8%)보다 1.1%p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20일 방송된 ‘아빠! 어디 가?’ 시청률은 7.4%로, 전주(8.9%)보다 1.5%p 하락했다.

문제는 방송사의 시청률 우위 싸움으로 인해 느끼는 시청자의 피로감이다. 시청자는 방송사의 변칙 편성으로, 광고 한 토막 없이 3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TV 앞에 꼬박 붙들려 있어야 한다. 시청자의 원성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태호 KBS 예능국장은 “시간을 늘린다고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내용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콘텐츠가 좋으면, 시청률은 저절로 따라온다 방송인 유재석 역시 지난 5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통해 “점점 방송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재미의 밀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무차별적인 확대 편성에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변칙 편성이 논란으로 번지자 방송사는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26일 KBS 측은 다른 방송사가 10분을 당기든 20분을 당기든 상관하지 않고 현재 편성을 준수하겠다고 밝혔으며, MBC도 악화 여론을 의식해 ‘일밤’ 방송 시간을 기존 4시 10분으로 다시 돌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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