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만도 손 들어줄까… 한라그룹 지주사 전환 ‘주목’

입력 2014-07-14 11:08 수정 2014-07-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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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의 대주주인 국민연금(12.95% 보유)이 한라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찬성할 전망이다. 이 경우 이달 말 열리는 만도의 주주총회에서 회사를 분할회사인 한라홀딩스와 신설회사인 만도로 인적분할하는 안은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8일 열리는 만도의 주총 이전에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전문위원회를 열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며 “만도가 최근 계열사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정관을 변경하며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전문위원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이 만도의 인적분할에 찬성한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기구다. 이 기구는 의결권 행사시 반대표를 던지는 것과 같이 민감한 사안을 결정할 때 열린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열고 만도의 신사현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만도는 지난달 초 분할회사인 한라홀딩스가 최대주주인 한라의 자산을 자기자본 대비 2.5% 이상 매입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받도록 했다. 한라홀딩스가 한라의 지분을 매입해 그룹의 건설부문을 지원할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만도의 3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12.39% 보유)도 정관 변경 이후 인적분할 찬성으로 선회했다.

한편, 한라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그룹을 자동차 부품 분야에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라→만도’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자동차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만도는 지난해 4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라를 지원하기 위해 자회사 한라마이스터를 통해 37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만도의 자원이 그룹 총수의 지배권 유지에 쓰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몽원 회장은 한라 지분 23.58%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오는 28일 주총에서 만도의 인적분할이 통과되도 한라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라그룹이 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라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한라홀딩스로 옮겨야 한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최근 “올해 말까지 최대한 노력해 내년 초에는 순환출자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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