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이준우 사장, 이통3사에게 눈물의 호소…“기회를 주십시오”

입력 2014-07-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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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이준우 사장이 단상에 올라와 고개를 숙였다. 팬택의 1800여명 직원과 팬택과 함께 걸어온 수 많은 협력업체들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팬택이 법정관리로 넘어가느냐에 대한 ‘운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동통신사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팬택은 채권단에 5230억원을 갚아야 한다. 채권단은 팬택의 경영환경을 고려해 채무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오는 2018년까지 원금상환 유예를 기본으로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통3사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할 18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통3사의 출자전환 결정 기한은 벌써 세 차례(4일→8일→14일)나 연기됐다.

결국 조용히 채권단의 결정만 기다리던 이 사장이 이통사들의 마음을 움직여보고자 스스로 언론 앞에 서기로 결단한 것이다. 이 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할 호소문을 처음부터 직접 작성하고, 기자간담회 시작 직전까지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홍보실에서 초안을 작성하고 이 사장이 수정하는 평상시와 달리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이 사장은 이날 “팬택을 사랑해줬던 고객과 협력업체에 죄송하다”며 “이동통신사와 그 밖의 이해관계자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택은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다”며 “이번 위기만 잘 넘긴다면 팬택은 다시 잘 헤쳐나갈 수 있다.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팬택 마케팅본부장(부사장),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부사장)도 함께 했다. 팬택 관계자는 “박 부사장은 팬택의 마케팅과 영업을 대표하고 있으며, 문 부사장은 단위 조직으로는 가장 많은 직원이 재직하고 있는 연구소를 맡고 있어 팬택의 대표성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지난해 기준 매출 28조원, 수출액 14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3년간 연구개발(R&D)에 3조원을 투자했으며 국내 외 등록특허 4985건을 비롯해 1만4573건의 출원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팬택과 관련 협력사 직원은 모두 7만~8만명에 달한다.

한편, 관련업계는 팬택의 호소에 안타깝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통신사에, 통신사는 채권단에 책임을 돌린다”며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던 팬택이 다시 위기에 내몰린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의 통신사 사업정지인데, 정부는 손을 놓고 지켜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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