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1개 열면 동네슈퍼 22개 문 닫는다"

입력 2014-07-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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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면 지역내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은 평균 22개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식료품 소매점은 20개가 각각 문을 닫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새로 문을 열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7개, 식료품 소매점은 8개 가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성낙일 서울시립대 교수 등 2명은 3일 한국은행 발행 계간지인 '경제분석' 최근호에 게재한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 수의 변화' 논문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2000∼2011년 대형 할인마트와 SSM의 개점 시점을 확인, 시군구별 소매업 사업체수의 변화를 종속변수로 놓고 인구, 지역소득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인과 관계를 회귀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 때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은 22.03개, 재래시장으로 상징되는 식료품 소매점은 20.10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의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의 5.3%와 식료품 소매점의 4.5%가량이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는 인과관계 분석없이 대형 할인마트가 개점한 시.군.구 지역의 소규모 슈퍼마켓이나 식료품 소매점 수의 변화를 단순 집계한 것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작은 편이다.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선 지역에서 첫 영업점 개점이후 5년 뒤 소규모 슈퍼마켓은 평균 18.6%, 식료품 소매점은 평균 12.6%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SM도 점포가 한곳 늘어날 때 소규모 슈퍼마켓은 6.84개, 식료품 소매점은 8.09개의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논문은 "대형 유통업체에 의해 골목상권이 잠식당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뒷받침한다"며 "식료품 소매점에 대한 음의 추정 계수 값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화한 2008∼2009년을 정점으로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 할인마트는 식료품 소매점에 미친 부정적 효과가 서울과 광역시 등 7개 대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크게 나타난 반면, SSM은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7개 대도시 지역에서 뚜렷했다.

성 교수는 "그동안의 선행 연구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거나 설문조사 형식이어서 대표성이 부족했다"며 "이 논문은 전국 단위의 실증 분석을 통해 대형 할인마트나 SSM의 골목상권에 대한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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