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 대상 ‘남몰래 심리실험' 논란

입력 2014-06-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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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9만명대상 실험… "비윤리적" 비난

▲사진=블룸버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에게 때아닌 공분을 사고 있다. 이용자들의 사전 동의 없이 몰래 심리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이용자 68만9000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걸쳐 심리 실험을 했다. 실험내용은 이용자가 페이스북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긍정적인 이야기에 더 적게 노출될 경우 부정적인 포스팅을 하는 가능성이 더 많은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즉 페이스북의 핵심 서비스인 ‘뉴스피드 내용과 사용자 감정 변화의 연관성’에 대한 실험이다.

이 심리 실험 결과에 대한 보고서는 올해 초 작성됐다. 실험에는 페이스북 핵심 데이터과학팀 소속인 아담 크라머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의 포스트닥터인 제이미 길로리, 코넬대학교의 제프리 핸콕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실제로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뉴스피드에 이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노출하는지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뉴스피드에 노출된 포스트 중 긍정적인 내용의 포스트 수를 줄인 사용자들이 부정적 포스트를 더 많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포스트의 노출을 줄인 사용자들은 보다 긍정적인 포스트를 많이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등 사용 패턴에 변화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이번 실험 결과는 다른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표출한 감정이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시사했다”면서 “또한, 사람들의 감정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광범위한 전염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들의 실험 내용은 최근 뉴사이언티스트에 게재됐으며 이후 수많은 반발에 휩싸이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이 실험의 참여자들이 실험에 대해 공지를 받거나 사전동의를 얻지 않은 탓이다. 리서치업체 브라이트워크코리서치 설립자 제이콥 쉬악은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감정을 조정했으며 이는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을 조지 오웰의 소설에 나오는 전체주의 정부에 비유하며 ‘현대판 1984’라고 비판했다.

실험과 관련해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활용 등 문제가 제기되자 페이스북 측은 “해당 실험 결과 및 내용은 사용자들에게 좀 더 만족할 만한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 이외에는 활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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