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 중국인들이 해외부동산 투자하는 까닭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

입력 2014-06-27 10:59 수정 2014-06-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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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중국의 개발업자나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들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부유층으로 중국의 고성장과 함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개혁·개방정책에 발맞춰 성공한 사업가, 정부나 외국계 기업 간부,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돈을 번 투자자들이 중심이다.

이하 중국 개인들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 내지 배경을 정리해 보면 1985년 ‘중화인민공화국 公民出境入境管理法’ 발표를 첫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 법에 의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보다 자기에게 맞는 거주환경을 찾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해외 부동산 투자로 연결되었다.

둘째, 자녀 교육과 거주를 위한 해외 부동산 투자도 한 요인이다. 중국 부유층은 특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다. 자녀에게 보다 우수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해외 유학을 통해 자녀에게 중국외의 인맥 구축이나 해외 취업 또는 영주권 취득에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 부유층 자녀가 유학하는 국가는 대부분 선진국이지만 최근엔 우리나라처럼 중진국이면서 부동산 투자 기회가 있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OECD에 의하면 2011년 기준 대학 및 대학원에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 수는 미국 17.9만, 호주 9.0만, 영국 6.6만, 캐나다 2.6만, 독일 1.8만의 순으로 되어 있다. 자녀 유학생활을 위해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택자산관리에도 유리하다.

셋째,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짭짤한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중국의 부유층은 그동안 중국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크게 늘려왔다. 예컨대 상하이의 대표적인 고급주택 취호천지(翠湖天地)의 경우 평방미터당 판매가격이 2003년엔 2만 위안(400만원)이던 것이 2010년에는 무려 15만 위안(3000만원)으로 7배 반 뛰어올랐다. 현금이든 대출이든 이런 부동산투자 붐에 뛰어든 사람들은 한몫 단단히 챙겼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엔 주택버블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 투자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게다가 중국은 중국인들의 주택 소유욕이 워낙 강해서인지 임대시장은 그다지 발달돼 있지 않다. 따라서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 임대시장 투자 검토가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넷째,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도 해외 부동산 투자 요인이다. 중국은 2010년 이후 주택가격 억제책을 계속 발표했다. 주택 구입에 관한 대출 비율을 높이고 영업세 과세를 강화한 데다, 구입주택 수 제한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이는 중국 내의 부동산 가격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반면 잉여자금을 해외부동산 투자로 유도한 셈이 됐다.

다섯째, 중국의 토지 국유제를 들 수 있다. 중국에선 토지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 토지는 기본적으로 국가 또는 농민에 의한 집단소유만 가능하며, 개인은 토지사용권과 지상건물을 일정 기간 점유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선 정부 필요에 따라 언제든 수용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부동산 소유 욕구가 대단히 강해서 소유권 내지 장기 임차권이 법적으로 인정되는 지역의 부동 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섯째,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타나는 자산보전 불안감도 한몫하고 있다. 문화 대혁명 때 수많은 사람들이 실각되고 체포되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현재 시진핑 정부도 반부패 캠페인을 세게 벌이고 있다. 소위 흑색수입과 회색수입 등을 잡겠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 부유층 자산의 상당 규모가 분산투자 명목으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 위안화 절상 때문에 해외자산이 상대적으로 싸게 된 점이라든지 최근 중국의 환경오염과 식품안전 문제 등도 해외 이주를 겨냥한 해외 부동산 투자확대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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