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패키지 운명, 김준기 회장 손에 달렸다

입력 2014-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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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포스코 제시가격 받아들이냐에 성패 달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매각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선택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를 고심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김 회장에게 포스코가 제시한 인수가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됐던 동부제철 회사채 만기 지원을 위한 차환발행심사위원회가 일부 채권단의 지원 유보 결정으로 오는 27일로 늦춰졌다.

다음달 초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제철 회사채는 총 700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이 7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자체적으로 차환발행하며 동부제철은 100억원만 준비하면 된다. 나머지 400억원의 회사채는 채권은행(30%)과 신용보증기금(60%), 금융투자업계가(10%)가 나눠 인수하는 구조다. 채권단이 동부의 자구계획을 심사해 만장일치로 차환발행을 승인하면 동부제철은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신보와 금투협 등은 포스코의 동부패키지 인수에 대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차환발행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포스코의 동부패키지 인수를 성사시키려는 채권단의 고강도 압박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동부패키지 자산의 인수 가격으로 7000억~1조원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회장은 적정 가격으로 1조5000억원을 제시, 포스코는 동부패키지 인수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차환발행심사 연기는 수익구조가 탄탄한 금융계열사를 확실한 담보로 잡으려는 채권단의 속내도 있다.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최근 김 회장의 사재출연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채권단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13.29%) 담보제공을 요구해 왔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경영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채권단의 거센 반발에 계속 맞서기 보다는 김 부장의 담보제공과 동부패키지 인수가를 받아들이면 경영권은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동부그룹은 반발하고 있다. 비금융계열사를 위한 수백억원대 담보 대출을 위해 시가총액 4조원대 기업의 경영권 지분을 담보로 맡기라는 요구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김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담보금액은 1000억원대에 불과하다”며 채권단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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