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협업’이 성장이다] 계급장 떼고 손잡아야 ‘성과물’ 나온다

입력 2014-06-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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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으로 가는 협업조건…협력사 아닌 ‘하청업체’ 인식 소통장벽 높여 기회비용 올라

▲동서하이텍이 만든 브러시 없는 친환경 무인 세차기 (사진=동서하이텍)

갈수록 격해지는 경쟁 속에서 기업 간 협업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서로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최대한 살려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들어내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업은 중견·중소기업과 손잡고, 중소기업은 또 중소기업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협업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더라도 대부분의 기업 간 관계가 수직적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지식 공유 과정에서, 또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은 ‘협력사’가 아닌 ‘하청업체’로 대우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때에 따라서는 허물지 못한 협업 장벽 때문에 기회비용이 올라가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소통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수평적 구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동서하이텍, 대도기계, 롤이엔지, 엠피에스 등 네 곳의 중소기업처럼 각사의 전문분야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한 사례는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바퀴와 차체를 세척하는 장비인 세륜기를 제작하는 동서하이텍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브러시가 없는 친환경 무인 세차기 개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울산테크노단지 내 기업 3곳과 협업을 진행한 것.

이에 대도기계는 하우징시스템을, 롤이엔지가 프레임 포밍장치 개발을, 엠피에스가 제어시스템 개발을 각각 담당해 협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무접촉 세차기’를 개발했고, 개발 비용도 기존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됐다.

한국협업진흥협회은 이와 같은 사례를 보며 “기존의 정보를 조합하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 시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신제품을 개발하고, 블루오션을 찾아내기 위한 기업 간의 협업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시장 진입에 대한 비용과 위험을 줄이고 성과 창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수평적 협업은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의 또 다른 모델로 볼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이 협업 장벽을 더 낮출 수 있도록 사회, 경제, 정부 등에서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 협업이 무산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 동반협력부 국신욱 부장은 “해외의 경우 ‘1차 협력’, ‘2차 협력’이라는 표현은 찾아보기 힘들 만큼 수평적 협업 모델이 잘 조성돼 있다”며 “수평적 협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지원이 지금보다 더 이뤄진다면 수직적 구조 이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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