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랑켄슈타인’ㆍ ‘두 도시 이야기’ 연출가 왕용범의 세계와 꿈은? [이꽃들의 사람들]

입력 2014-06-12 10: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왕용범 뮤지컬 연출가(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올 상반기 뮤지컬계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창작극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다.

뮤지컬 ‘위키드’, ‘고스트’ 등 대형 라이선스 작품의 맹공에도 불구, 1200석 규모의 충무아트홀 대극장을 3개월 간 가득 메우며 총 8만명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한 ‘프랑켄슈타인’이다.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어낸 가운데, 지난 2일 발표된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9관왕을 휩쓸었다.

‘프랑켄슈타인’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뒤 25일 개막하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연출에 열정을 쏟고 있는 왕용범 연출가(40)를 지난 5일 만났다.

“무엇보다 좋은 건 연출상 보다도 올해의 뮤지컬상을 받은 점이다. 애초 목표가 우리들 힘으로 창작뮤지컬이 라이선스의 하위 부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또 한 두 명만 받았으면 외로웠을텐데 음악감독상, 안무상, 무대상, 의상상 등 다 같이 받아 다행이다.”

올해로 입봉한 지 17년이다. 그간 뮤지컬 ‘삼총사’(2009), ‘살인마 잭’(2009), ‘잭 더 리퍼’(2010) 등 타이틀 롤을 내세워 흥미와 긴장감을 꾀한 그의 작품은 국내외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대학 때 셰익스피어, 막심 고리키, 안톤 체호프를 공부했고 좋아했다. 양단의 조합일 수도 있지만, 제 안에는 두 가지가 다 있다. 소시민의 삶을 다룬 뮤지컬 ‘밑바닥에서’를 애정 깊게 연출한 바 있다.”

9년 만에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한다며 기대감을 고조시킨 ‘프랑켄슈타인’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차기작을 향한 대내외적 기대가 높다. 한편 우려도 있다. 국내 관객과 두 번째 만난 바 있는 ‘두 도시 이야기’의 반응이 엇갈렸던 탓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제가 직접 문을 두드려 연출하게 된 작품이다. ‘두 도시 이야기’를 보고 나서 10분 간 울었다. 이 좋은 작품을 더 많은 국내 관객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근 세태를 보며 목소리는 많은데 희생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국내 시기와 꼭 맞는 작품이다.”

왕용범 연출은 라이선스 작품이 범람하는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제작자들이 국내 관객의 요구에 꼭 맞는 작품을 들여오도록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작 인력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역설했다.

“과거 영화가 부흥할 때 작가 지망생이 몰려 지금의 영화 다양성을 만들어냈고, 또 드라마가 그랬다. 작가에게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래야 우수한 창작 자원들이 지망하고, 뮤지컬 작가, 작곡가 되면서 산업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흔히 이번에 성공했으니까 로열티 얼마나 받느냐고 묻는다. 지난 1년 간 벌은 돈을 자체적으로 ‘프랑켄슈타인’에 투자했고, 앞으로도 작품 제작에 투자할 생각이다. 그래서 더 많이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다. 후배들이 보기에 뮤지컬계가 ‘일한 만큼 응당 댓가를 받는 곳이구나’라고 느껴져야 할 것이다. 뮤지컬 창작 인력 부족에 대한 입장도 많지만, 단순히 상금을 걸고 대회를 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협박과 폭행·갈취 충격 고백…렉카연합·가세연, 그리고 쯔양 [해시태그]
  • 갤럭시Z 플립6·폴드6, 사전판매 시작…온·오프 최저가는 어디?
  • 이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내년 1.7% 오른 1만30원 확정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반감기 시기로 회귀…“매도 주체 채굴자”
  • 끊이지 않는 반발…축구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한 정몽규에 사퇴 요구
  • 일본 ‘방위백서’…20년 연속 ‘독도는 일본 땅’ 기술
  • 200년 만의 '극한 폭우', 깨어보니 이웃집이 사라졌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544,000
    • +1.44%
    • 이더리움
    • 4,421,000
    • +1.59%
    • 비트코인 캐시
    • 524,500
    • +7.46%
    • 리플
    • 675
    • +6.64%
    • 솔라나
    • 196,400
    • +2.19%
    • 에이다
    • 584
    • +3.91%
    • 이오스
    • 742
    • +0.82%
    • 트론
    • 195
    • +3.17%
    • 스텔라루멘
    • 130
    • +3.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650
    • +4.31%
    • 체인링크
    • 18,060
    • +3.08%
    • 샌드박스
    • 439
    • +3.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