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시선] 홍명보호에 필요한 건 질타보다 응원

입력 2014-06-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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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 전 세계를 축구의 열기로 들썩이게 하는 FIFA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에 열리는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간의 경기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막이 오른다.

H조에 속한 한국은 18일 오전 러시아를 상대로 조별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정확히 일주일 후 이맘 때쯤이면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하게 될 러시아전 결과도 나오는 셈이다.

대표팀은 10일 가나를 상대로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그리고 결과는 0-4 대패였다. 0-4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경기 내용도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줄곧 강조해왔던 수비 조직력은 가나전에서도 온데간데 없었다. “평가전은 단지 평가전일 뿐”이라는 말도 이 정도의 점수차와 경기 내용을 감안하면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러시아의 한 스포츠 전문매체는 “한국이 가나에 0-4로 대패했다. 연막 작전일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다”며 조롱 섞인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도 0-1로 패했던 대표팀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도 연달아 패하자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온 듯하다. 가나전 패배 이후 축구 팬들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월드컵이 한 달 정도라도 남은 상황이라면 대패에서도 분명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이를 수정, 보완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첫 경기를 일주일 남기고 치른 평가전에서 이처럼 대패한 것은 분명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침체된 팀 사기가 본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가나전 대패에 대해 계속해서 질타와 비난을 가하는 것은 오히려 대표팀의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이상의 비난은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수들 역시 월드컵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일부러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첫 경기까지 단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질타보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물론 대표팀 선수들의 저조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다.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건전한 비판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할 선수들도 대표팀에는 없다. 하지만 건전한 비판도 현 상황에서는 하루면 족하다. 앞으로 보완할 점을 철저하게 보완해 러시아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홍 감독의 말을 믿고 응원해주는 것이 현 상황에서 팬들이 대표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도 대표팀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월드컵 이후에 비판해도 시간은 충분하다. 이제는 질타할 힘을 아껴 대표팀을 응원하고, 만족스러운 내용과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그때가 비로소 애정 어린 비판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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