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인시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7일 소방관이 1인 시위에 나섰다. 해당 주인공은 전북 부안소방서 소속 소방관 정은애(50·여)씨. 정씨는 소방복, 안전 장갑, 보호모 등 소방장비로 '완전무장'을 한 채 25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홀로 시위를 펼쳤다.
정씨가 손에 들고 있는 피켓에는 "최근 5년간 29명 순직, 1626명 부상…소방관이 위험하면 국민도 위험하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직 소방관이 1인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씨는 "소방차량이 20년 가까이 돼 비상 상황에서 갑자기 멈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웃도는 안전 장갑도 직접 구입했다"고 토로했다.
소방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정씨를 비롯한 회원들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돼 있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만여 명에 달하는 소방관 대다수가 지방직인 까닭에 각 소속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대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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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는 9일에도 광화문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