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장동건 “총기액션, FBI 교관에게 훈련 받았다”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4-06-05 14:54 수정 2014-06-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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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사진 = 딜라이트)

장동건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이다. 얼핏 ‘재벌 2세 꽃미남 이미지’로 구축될 것 같았던 그였지만 그의 작품 행보는 이 같은 우려를 깨끗이 지웠다. ‘친구’, ‘해안선’,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마이웨이’ 등 그의 작품 속 캐릭터는 잘생긴 외모를 압도했다. 조각 같은 외모는 여전히 그에게 ‘미남’이라는 칭호를 선사하고 있지만 작품 속 장동건은 여전히 거칠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건은 영화 ‘우는 남자’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토록 원했던 느와르 영화였다. 킬러 곤은 인정 없는 눈빛부터 몸을 뒤엎은 문신, 화려한 총기 액션까지 참 멋있는 캐릭터다. ‘스카페이스’, ‘대부’ 등 느와르 명작들은 여전히 장동건의 마음속에 최고의 영화로 자리 잡고 있다.

“느와르는 개인적인 선호도가 높은 영화에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영화가 그런 영화들이었어요. 좋아하는 배우도 느와르 속 주인공이었어요. 그동안 했던 영화가 남성적이고, 강한 캐릭터였던 것도 그런 영향이 있었죠. 느와르 영화는 깊이가 없거나 잘못 만들어지면 외형적인 것에 치우쳐서 유치할 수도 있어요. ‘우는 남자’의 시나리오 역시 뻔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관객들에게 인물에 대한 먹먹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였을까. 장동건은 ‘우는 남자’의 출연을 고민하지 않았다. 이정범 감독과 첫 만남에서 장동건은 출연을 결정했다.

▲'우는 남자' 장동건(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출연 결정 당시 본 시나리오가 완성본도 아니었는데 이정범 감독님을 만나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이정범 감독님의 전작 ‘열혈남아’, ‘아저씨’를 좋아했고, 앞으로 느와르만 하겠다던 이정범 감독의 인터뷰 기사가 인상 깊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닿아 흔쾌히 출연하게 됐습니다.”

이정범 감독은 ‘아저씨’로 대변된다. 머리를 깎는 원빈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는 남자’는 당연히 개봉 전부터 ‘아저씨’와 비교됐다. 이는 배우 장동건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지만 ‘우는 남자’와 ‘아저씨’는 엄연히 다른 영화이다.

“‘우는 남자’에 대해 ‘아저씨’와 비교가 많이 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가 어떻게 보면 모두 비슷하고, 심지어 배우까지 똑같은데 ‘그 남자, 흉폭하다’, ‘하나비’ 등의 영화를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죠. 이정범 감독님도 한 장르에서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느와르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감독이요.”

‘우는 남자’의 장동건은 거침없다. 극중 곤의 맨손 액션도 가히 압권이지만 총기 액션은 화려함을 넘어 신선하다. 총기 액션은 ‘우는 남자’가 가진 느와르 색깔을 더욱 짙게 만들어 주는 소재이다.

▲배우 장동건(사진 = 딜라이트)

“총을 쏘면서 감정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해요. 눈 깜빡 거리는 것부터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죠. 또 총을 쏠 때 앵글, 합,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었어요. 리얼리티를 총기 액션에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모형 권총을 촬영 중 선물 받았는데 침대 옆에 놓고 계속 가지고 놀았어요. 촬영 전에는 미국 CIA, FBI 교관들에게 2~3일 정도 훈련도 받았어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개연성을 영화에서 잘 설명하고 있어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우는 남자’의 액션은 그만큼 아찔하다. 부상은 없었을까.

“큰 부상은 없었어요. 자잘한 부상이 있었죠. 영화 후반부 액션신 찍을 때 인대를 다쳐서 2주 정도 왼쪽 팔을 못 썼어요. 후반부 액션 시퀀스가 몸에 부상을 많이 입은 상태에서 싸우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어요. 영화 속에서 잘 보일지 모르겠는데 왼팔을 거의 못 쓰고 있는 상태였죠.”

▲배우 장동건(사진 = 딜라이트)

화려한 남성들의 액션 사이에서 김민희의 존재는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김민희가 연기한 곤의 마지막 타겟 모경은 출세가도를 달리는 펀드매니저이다. 남편과 딸을 한꺼번에 잃고 모든 희망을 놓아버린 가련한 캐릭터이다. 곤의 내면은 모경으로 완성됐다.

“김민희와 작품은 처음 해봐요. 언젠가부터 깊고 성숙한 느낌이 많이 든 배우라고 생각해요. 영화 속에서 직접 교감하며 연기한 장면은 없지만 모경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심경의 변화를 표현해야 했어요. 김민희가 모경의 깊은 감정과 모성애 연기를 훌륭하게 잘 완수했어요. 느와르는 남성 관객도 좋아하지만 여성 관객도 좋아해요. ‘우는 남자’의 전체적인 감정을 끌고 가는 것은 모경이 가진 모성애 감정이기 때문에 여성 관객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스타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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