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한-중 하늘길 신경전

입력 2014-06-03 10:16 수정 2014-06-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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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낸 아시아나에 운수권 배분” vs “원칙 따른 결과… 신규노선 적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대표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속내가 편치 않다. 중국 항공 운수권 배분을 둘러싼 양측의 셈법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한·중 노선 배분 결과를 두고 이례적으로 “깊은 유감”이라는 수사까지 동원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현행법에 적법한 만큼 업계의 지적에 심기가 편치 않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17개 여객 신규 노선 주 51회와 12개 여객 기존 노선 주 39회 등의 운수권을 항공사에 배정했다. 17개 여객 신규 노선은 대한항공이 서울~허페이 등 3개 노선 주 10회,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옌청 1개 노선 주 3회를 각각 배정받아 대한항공이 앞섰다.

기존 운항 중인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는 12개 기존 노선은 대한항공이 서울~베이징 등 7개 노선 주 17회,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 운수권을 각각 받았다. 특히 황금노선으로 분류되는 서울~광저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주 4회, 대한항공 주 3회로 아시아나가 앞섰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이 좀더 많은 노선과 운항 횟수를 확보했지만 아시아나항공과 큰 차이가 없게 됐다. 최근 발생한 여객기 사고가 아시아나항공의 운수권 확보에 영향을 주리란 업계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이에 형평성과 안전불감증을 들며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배분 제외를 주장한 대한항공은 2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잦은 항공 사고에도 아시아나에 배분 자격을 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 당국은 과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불이익을 준 바 있다”며 “그러나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일련의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무런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해 준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고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 제외하거나 운항 횟수 배분에서 큰 불이익을 받도록 안전성 기준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대한항공은 1997년 괌 추락사고 등으로 인해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4개 노선 주 99회의 국제선 신규 노선 면허와 증편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34개 노선 주 99회를 배분받았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원칙에 따른 배분으로, 신규 노선 배분이 적어 오히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부가 정한 원칙에 따라 운수권이 배분됐다”며 “새로 받은 노선은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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