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20억년 세월이 빚은 걸작 '그랜드캐니언'

입력 2014-05-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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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한낱 티끌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그랜드캐니언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20억 년 전 콜로라도강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919년 미국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그랜드캐니언은 길이 447㎞, 너비 6~30㎞, 깊이 1500m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리고 사우스 림, 노스 림 등과 함께 이동하는 중간중간 여러 개의 유명한 뷰포인트가 있어 숨막히게 아름답고 장엄한 경관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또한 63빌딩 6배에 달하는 높이의 겹겹이 쌓인 지층은 지질학적으로도 상당히 뛰어나 ‘지질학의 교과서’라 칭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랜드캐니언은 단순한 자연의 장엄함과 스펙터클한 풍경 그 이상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과연 우리의 삶은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성찰의 시간인 것이다. 그랜드캐니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막상 눈앞에 펼쳐진 풍광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무려 1500m 아래 절벽 사이를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강 또한 짙은 청록색 빛을 뽐내며 굳건히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고민에 휩싸이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에 인생을 던질 것처럼 흥분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소 허풍스러운 꿈인 것을 알면서도 이 지구에 어떤 족적을 남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러나 그랜드캐니언을 보고 난 지금 이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인간은 광활한 대자연 앞에선 한낱 띠끌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어떻게 그랜드캐니언보다 더 멋진 족적을 남길 수 있을까. 그만큼 그랜드캐니언이 가져다 준 인상은 강렬했다.

그랜드캐니언을 보고 난 지금 신의 존재를 실감하게 되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가장 좋은 카메라로, 렌즈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랜드캐니언이 지닌 엄청난 대자연의 모습을 100분의 1도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존재가 20억년 장대한 시간 앞에 하염없이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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