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제헌의회(GNC)가 25일(현지시간) 이슬람계 지원을 받는 아흐메드 마티크 신임 총리가 이끄는 정부 구성안을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리비아 최고 정치기구인 제헌의회는 재석의원 93명 가운데 83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이 안을 가결했다.
이날 회의는 리비아 이슬람계 무장단체들이 정부군에 속속 가담해 비(非) 이슬람계 ‘국민군’과 대립하는 등 정정이 극도로 불안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18일 의회를 공격한 비 이슬람 성향의 칼리프 하프타르의 국민군은 이슬람세력이 장악한 GNC의 권한 중단을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슬람 세력의 지지를 받는 새 총리의 임명으로 양측 간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군 지도자인 칼리파 하프타르는 의회가 정통성을 상실했다고 말했고, 그의 대변인은 지난 24일 의회가 소집된다면 공격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새 내각의 명단을 담은 정부 구성안은 처리됐으나 국방, 보건, 외교장관직은 여전히 공석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정부 출범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