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삼성과 계열사 간 지분 교류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매각과 같은 사업 구조조정의 파트너는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20일 “포스코가 삼성그룹 계열사와 지분교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있지만 실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때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지분 교류를 검토한 적이 있었지만, 삼성 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포스코와 삼성의 지분 빅딜설을 제기했다. 당시에는 포스코가 삼성전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중공업 지분 20%를 인수하고, 삼성은 포스코가 가진 자사주 5%와 포스코ICT 지분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의 3세 후계 재편이 발 빠르게 이뤄지는 것과 포스코의 계열사 구조조정이 맞 물리면서 지분 빅딜설이 다시 나왔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을 내놓고 삼성은 삼성물산 또는 삼성중공업의 지분을 포스코에 넘길 것이란 관측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은 3세 후계 과정에서 백기사를 얻고 포스코는 재무 구조개선과 신용도 상승이라는 상호 간 윈-윈 전략을 짤 것이란 내용이었다.
포스코는 삼성보다 다른 대기업과 지분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대기업군의 거래 파트너는 절실하다. 당장 거론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 파트너가 될 수 밖에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포스코 빼고 모두 구조조정 대상이다’고 발언한 것은 ‘우린 다 내놓을 수 있으니 관심 있으면 모두 사가라’는 사실상의 구애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9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철강본업 집중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1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8조원, 영업이익 5조원, 6%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