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을 맞아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 때문에 피부병을 앓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통계 결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질병코드 L23) 환자는 2009년 약 411만명에서 지난해 500만명으로 4년 사이 22% 늘었다고 밝혔다. 관련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1031억원에서 1352억원으로 3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알레르겐)이 피부에 닿아 발생하는 것으로, 접촉 부위에 붉은 발진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식물·금속·화장품 등 다양하며, 봄철에 날리는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에 포함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2013년 진료인원을 월별로 따져본 결과, 잦은 야외 활동으로 꽃가루·자외선 접촉·피지(피부에서 분비되는 기름성분)가 많아지는 5월의 전월대비 환자 증가율이 평균 24.3%로 가장 높았다. 5월에 급증한 환자 수는 9월까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한 뒤 9월부터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 물질을 미리 알고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라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조언했다. 또한 꽃가루·미세먼지 등이 원인인 경우, 봄철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나 긴 옷을 입어 노출과 접촉을 줄이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된 경우에는 바로 비누·세정제로 씻어내고,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발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