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는 카드 3사의 영업정지 반사 이익은 없다고 밝혀 왔지만, 1분기 실적 분석 결과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고객 정보 유출 사고로 KB국민ㆍ롯데ㆍNH농협카드가 3개월 영업정지가 취해지자 다른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과 당기순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신용판매액(일시불ㆍ할부)은 전년동기 보다 5.7% 증가한 27조7440억원에 달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12억원으로 전 분기(1233억원)와 비교하면 14.5% 늘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총 취급고가 4.5% 늘어난 22조4226억원을 기록했고 신용판매액은 19조8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또 1분기 당기순이익은 676억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 분기(534억3300만원)와 비교하면 26.5% 급증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1분기 취급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지난 1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 규모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줄었다.
이는 현대카드가 지난해 6월 발표한 현대카드 ‘챕터2’ 전략으로 인해‘우량고객’을 확보한 대신 취급고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위한 복잡한 조건을 없앤 대신 월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한도 제한없이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변경했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복잡한 상품 구조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고객 1인당 사용금액은 약 8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한편 정보 유출 카드 3사는 다음달 16일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매출 감소가 회복되기 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 유출 사고가 카드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카드 시장이 외부 변수에 의해 변하는 탄력적인 시장이 아니어서 정보 유출로 인해 업계구도가 크게 재편되거나 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