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이 해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놀란 건 맨유 팬뿐만이 아니었다. 맨유 주주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22일(현지시간) 모예스 감독이 경질된 후 같은 날 맨유 주가는 개장 전 17.72달러(약 1만8400원)였다가 장중 한때 19달러까지 올랐다. 7%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모예스 감독 경질 이후 맨유가 예전의 강한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주주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쿠퍼 증권분석가는 “나이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지 못하는 구단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구단에 투자했을 것이다. 경제적 상황이 모예스 감독에게 팀을 이끌 시간을 더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주가는 구단의 성적과 밀접한 상관 관계에 있다. 구단을 기업으로 본다면 구단의 성적이 곧 기업의 매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맨유가 거둔 성적은 맨유의 주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이 이끈 맨유는 19.18달러의 최고 주가를 찍었고,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맨유를 우승으로 이끈 퍼거슨 감독이 지난해 5월 은퇴를 발표하자, 같은 날 맨유 주가는 장중 한때 5.5% 하락했다. 20여년 동안 약 1000회 이상의 맨유 경기를 이끌어온 퍼거슨 감독의 은퇴는 곧 맨유 성적의 하락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맨유 주가는 모예스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지난 2월 14.26달러로 최저점을 찍었다.
구단의 성적이 구단의 주가를 좌우하는 건 맨유만의 사정이 아니다. 2000년 분데스리가 클럽 최초로 주식 시장에 상장한 도르트문트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도르트문트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0년 9월 13일 1.1080유로에서 시작해 올해 3월 3일 4유로까지 찍는 등 3.6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010-2011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2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력이 높아지며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