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터키인 케밥 봉사단 "형제의 나라 도우려다 쫓겨나"…결국 눈시울

입력 2014-04-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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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자원봉사 철수

▲터키인 4인이 실종자 가족을 위해 케밥을 만들어 봉사하다 결국 철수했다. 일부 가족들이 '잔칫집 분위기'라며 항의한 탓이다. 순수한 마음의 자원봉사에 대한 과민한 반응이라는 지적과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헤아렸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군 실내체육관 앞에 터키인 4명이 전통음식 케밥 봉사에 나섰다가 유가족의 항의를 받고 철수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터키인 4명이 진도 체육관 인근에서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케밥을 만들었다. 긴 꼬챙이에 꽂힌 고깃덩어리가 불에 서서히 익어가자 주위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어리둥절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체육관 주변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부스가 모두 설렁탕, 김치찌개 등 한식이어서 다소 생경하게 보였다. 터키인들은 주위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땀을 흘리며 케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자원봉사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천막 아래 붙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철수했다. 커다란 고기를 매달아 놓고 음식을 만드는 것이 일부 실종자 가족들에게 '잔칫집 분위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터키식당을 운영하는 4명의 터키인은 이날 0시 30분에 출발해 5시가 다돼서 실내체육관에 도착했다고 한다.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한국인 남성은 "모두 10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온 터키 사람들이다"며 "사고 소식을 듣고 케밥으로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에 한국인 직원들과 진도로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케밥을 체육관 안까지 직접 나르며 5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벌였다. 케밥 자원봉사단은 특정 봉사단체나 기업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사비를 털어 온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선의가 오해를 받아 항의가 계속되면서 결국 터키 자원봉사단은 준비한 음식의 절반도 나눠주지 못한 채 서둘러 자리를 뜨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케밥 자원봉사자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의견도 분분했다. 이날 케밥 자원봉사 소식이 접해진 이후 각각 SNS 등에는 "케밥 자원봉사자 안타깝네" "케밥 자원봉사 의미는 알겠으나 잔치 분위기는 아닌듯" "실종자 가족 마음은 알겠지만 케밥 자원봉사자를 비난할 수는 없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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