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세모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유 전 회장이 핵심인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도 종교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3일 서울 염곡동의 유 전 회장 일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용산구에 있는 구원파 관련 종교단체에도 수사관들을 보냈다.
구원파는 1960년대 유 전 회장의 장인인 고 권신찬씨가 설립했으나 이후 종파가 셋으로 분열됐으며 현재 유 전 회장을 따르는 신도는 약 2만여명 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모그룹 계열사의 고위 임원 대부분은 물론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상당수도 구원파 신도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원파가 세모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종교단체의 특성상 자금이 상당부분 현금으로 오가고 세금문제도 비교적 자유로워 이와 관련된 비리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검찰은 서울 염곡동에 있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도 집중 수색했다. 유 전 회장 일가와 세모그룹 고위 임원들은 염곡동 일대에 이른바 ‘세모타운’을 형성해 집단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동체’를 중요시하고 밀행을 즐기는 유 전 회장의 특성상 염곡동 저택에 경영비리 수사의 단서가 상당히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 상당수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일가와 세모그룹 임원들은 염곡동 일대에 거주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