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상품을 수입할 때 일본 엔화로 결제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 1/4분기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 수입의 엔화 결제비중은 4.9%로 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수입의 엔화 결제비중이 분기 기준으로 4%대를 기록한 것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엔저(엔화가치 하락) 현상으로 엔화 결제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 기업들이 엔화 결제를 기피하는 경향이 늘었다는 의미다.
수입 결제통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는 85.1%로 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동남아, 중동 등에서 수입할 때 달러화로 결제하는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결제비중은 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했으며 원화 비중은 전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3.5%를 나타냈다. 통화별 결제비중은 달러화, 유로화, 엔화, 원화 순이었으며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입의 99.0%를 차지했다.
수출 대금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결제비중도 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화 결제비중은 85.0%로 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으며 유로화 결제비중도 6.1%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원화 결제비중은 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중동 및 중국 수출의 원화 결제비중이 낮아진 영향이다. 통화별 결제비중은 달러화, 유로화, 엔화, 원화 순이었으며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6.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