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원장 "은행장, 사고 나면 옷 벗을 각오해라" …최후통첩

입력 2014-04-15 10: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감독원이 연일 계속되는 금융 사고에 대한 경고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시중은행장들을 소집했다. 15일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원 중회의실에 모인 시중은행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열린 긴급회의는 최수현 금융감독원 주재로 신한·KB·하나·우리·외환·농협·기업·한국씨티·한국SC·산업은행 등 주요 은행장이 전부 참석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잇따른 금융사고에 대한 마지막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요 은행장들을 전원 소집해 군기 잡기에 나섰다. 앞으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면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에게 퇴장 명령까지 꺼낼 수 있다는 강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번에는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전 신한·KB·하나·우리·외환·농협·기업·한국씨티·한국SC·산업은행 등 주요 은행장을 불러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은행 영업점 직원의 횡령 및 비리, 도쿄지점 부당대출, 정보유출 사고, KT ENS 협력업체의 매출채권 대출 사기 등 최근 은행권에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대한 조치다. 이날 자리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은행장들의 반성과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의 기본을 망각한 채 무사안일한 조직문화에 안주해 온 불량한 내부통제를 청산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요구 했다”며 “사태해결과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검사 결과에 따라서 은행장들의 퇴임도 요구할 수 있는 매세운 칼날을 예고했다. 은행장 역시 사안에 따라서 중징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시킨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전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로 금융산업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매우 개탄스럽다”며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금융윤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데다 무사안일한 조직문화에 안주해 내부통제를 불량하게 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서는 갖가지 금융사고의 해결 방안과 예방을 위한 은행권의 구체적인 대책이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한 직원 비리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은행장까지 동시에 처벌 받거나, 내부 비리 척결을 위해 순환 근무제와 명령 휴가제 등이 강제 적용되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4,798,000
    • +1.25%
    • 이더리움
    • 3,132,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421,300
    • +2.51%
    • 리플
    • 720
    • +0.56%
    • 솔라나
    • 175,100
    • -0.28%
    • 에이다
    • 462
    • +0.87%
    • 이오스
    • 657
    • +4.12%
    • 트론
    • 209
    • +1.46%
    • 스텔라루멘
    • 124
    • +2.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800
    • +1.25%
    • 체인링크
    • 14,230
    • +2.3%
    • 샌드박스
    • 339
    • +2.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