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구권이 추가 제재에 들어갔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확대를 결의했다. 미국도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EU 외무장관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며 “자산동결과 여행비자 발급 중단 대상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현재 러시아 인사 33명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EU의 추가 제재 확정 여부는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 EU 및 우크라이나 특사가 모인 4자회담 결과에 달렸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4자회담으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유혈사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역 주요 관공서를 점거한 친러시아 시위대에 이날 오전 9시까지 철수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으나 통첩 시한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시위대는 동부 도네츠크주 10여개 지역에서 관공서를 장악했으며 북부 슬라뱐스크에서는 경찰청에 이어 비행장도 장악하고 러시아의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