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빛 못보고 사라져간 토종 SNS '수두룩'

입력 2014-04-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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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투데이’ 인수 6년만에 문닫아… ‘요즘’ ㆍ ‘C로그’ 등도 몰락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폭발적 성장 이면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간 SNS도 많다. 차별성과 독창성을 갖추지 못한 채 국내 굴지의 SNS와 페이스북, 트위터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대표적 SNS로 네이버의 ‘미투데이’가 꼽힌다. 2006년 선보인 미투데이는 포털 공룡이라고 불리는 네이버가 2008년 인수, 의욕적으로 지원해 왔지만 인수 6년 만인 오는 6월 결국 문을 닫는다. 네이버는 외산 SNS가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2010년 미투데이 TV 광고까지 해 가며 영향력을 키우려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이용자들이 집중되면서, 미투데이 방문자 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네이버는 그간 쏟은 정성에도 불구하고 미투데이의 트래픽이 한계점에 다다르자 회생 방안을 찾지 못하고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

업계에선 미투데이의 실패 원인으로 모호한 정체성을 지적하고 있다. 미투데이가 SNS 선두 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추종하다 보니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형식과 내용은 트위터와 유사하지만, 마케팅은 페이스북과 유사해 독창적 정체성이 없었다는 의견이다.

다음의 ‘요즘’도 예외는 아니었다. 요즘은 출시 3년 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막을 내렸다. 요즘은 다음이 대표적 SNS로 키우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출시 때부터 카카오톡, 트위터, 네이버의 라인 같은 국내외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0년 2월 첫선을 보인 요즘은 종료 당시 국내 가입자가 300만명 수준이었다. 국내 SNS업체이나 가입자 1억명을 넘긴 네이버 라인, 6000만명 이상인 카카오톡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SK컴즈의 SNS인 ‘C로그’도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다. SK컴즈는 2010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큰 인기를 끌자, 모아 보기 기능을 도입한 C로그를 출시했다. 모아 보기란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이트 블로그 등 다양한 공간에 올라온 지인의 소식을 한꺼번에 편리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C로그는 오픈 두 달 만에 싸이월드 가입자를 기반으로 순방문자 수 4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커다란 장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KT 계열사인 KTH의 사진 SNS ‘푸딩.투’와 위치 기반 SNS ‘아임인’도 오는 5월 2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KTH 관계자는 “수익 모델 발굴에 어려움이 있었고 사용성 지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사라져 간 SNS가 큰 것만 해도 10종이 넘는데, 단순히 사업 실패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현재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SNS시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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