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의 친러시아 무장세력 진압작전 과정에서 13일(현지시간) 최소 2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분리ㆍ독립과 연방제를 요구하는 친러시아계 시위대와 우크라이나 진압부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에서 테러진압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이 과정에서 국가보안국 장교 한 명이 사망했고 보안국 테러대응센터부대 등을 포함해 약 다섯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분리주의자 진영에서도 수를 확인할 수 없는 사상자가 나왔다”며 “분리주의자들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현지 시위대의 말을 인용해 민간인 한 명이 숨졌고 두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점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건물은 지난 7일 장악한 도네츠크를 비롯해 총 4곳으로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간 무력 진압으로 인한 유혈사태가 러시아의 군사개입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위대 강제진압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분리주의 시위대가 동부 지역의 관청 건물들을 잇달아 점거하자 무력 대응에 나섰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회 관계자는 이날 인테르팍스통신에 “존 브래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전날 저녁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면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