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우리나라 통화정책은 미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조가 어떠할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1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후 가진 기자감담회에서 “앞으로 금리정책은 미 통화정책 기조가 어떻게 변할지에 따라 가변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이달 중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월 6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5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한 데 이어 앞으로도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지속할 전망이다.
김 부총재보는 또 “미국이 테이퍼링의 일환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경우 국제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중요한 요인”이라며 “선진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만 저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금리를 움직이지 않더라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경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미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이 현재의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장기목표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돼 자산매입 규모를 계속 축소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한은은 기술형 창업기업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성장잠재력 고양과 고용창출 능력 확충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은행의 기술형 창업기업대출 규모가 6283억원을 기록해, 그 액수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 부총재보는 “기술형창업기업대출은 제도 도입 초기인 관계로 아직은 대출 규모가 크지 않으나 제도가 정착되면서 대출실적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은행들을 독려해 실적을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한은이 수행한 통화신용정책의 내용 및 배경, 향후 정책방향, 국내외 경제·금융상황 등을 정리한 것으로 매년 2회 이상 국회에 보고함으로써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정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