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두 달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3월은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기업들의 내수침체와 중국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8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0월(81) 1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2월 다시 반등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1)은 전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81)은 전월 대비 7포인트나 상승했다. 3월을 맞아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부터 받는 신규주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3월에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데,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부터 신규주문을 받는 시기라서 계절성이 크게 나타났다”며“매년 3~4월에는 체감경기가 올랐다가 7~8월에는 다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기업(78)은 2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82)은 5포인트 올랐다. 매출BSI(89)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며 채산성BSI(88)와 자금사정BSI(87)는 모두 전월과 같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69)는 전월과 같았다. 매출BSI(76)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렸으며 채산성BSI(80)는 전월과 같았다. 자금사정BSI(82)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환율과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올랐다.
박성빈 팀장은 “이달 들어 나타난 특징은 과거보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원화 강세로 인한 환율 우려가 컸었는데 3월에는 중국 경기둔화 본격화 등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등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내수부진과 정부규제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인력난·인건비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하락했다.
제조업의 4월 업황 전망BSI(86)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 전망BSI(73)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또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 경제주체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