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설’…올해도 은행 마진 악화

입력 2014-03-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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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거치식·고정금리 대출 40%로 확대 권고…혼합형이 변동형 대출 금리보다 저렴 ‘기현상’

금융당국이 몰고 온‘금리의 역설’로 인해 은행들의 마진 악화가 올 들어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7개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8%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1분기 은행 평균 NIM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출금리가 낮은 대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했고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 목표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로 오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은행들에게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안'을 내놓으며 그나마 남아있던 보리밥 마저 빼앗은 것이다.

은행들은 오는 2017년까지 비거치식 및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각각 40%로 높여야 한다. 비거치식 대출의 경우 대출금리와는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정금리 대출이 문제다. 적격대출 및 보금자리론은 2012년 25조3000억원, 2013년 16조7000억원이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10%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이에 은행들은 정부의 권고비중을 맞추기 위해 혼합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보다 더 저렴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의 역설이다. KB국민은행의 5년제 고정금리 혼합형 ‘FOR YOU 장기대출’ 평균 금리는 3.5% 수준까지 내려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보다 0.2%포인트 싸다.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의 경우 3년 고정금리대출의 기준금리가 4.14%로 3개월 변동대출보다 오히려 20bp 낮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혼합금리상품의 금리를 크게 인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 주담대 비거치식 및 고정금리 대출 40% 비중확대는 거의 불가능하고 당초 목표선이었던 30%도 달성이 어려운 상황”라며 “주담대 금리인하가 지속돼 은행의 NIM 개선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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