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8)이 삼성 라이온즈의 파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시카고 컵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임창용을 방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창용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행을 통보받은 지 이틀 만의 결정이다.
이에 한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미국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의 영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삼성과 임창용이 서로를 원하고 있는 만큼, 세부 계약 내용만 합의되면 임창용의 삼성행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창용은 임의탈퇴로 해외 진출을 한 우리 선수”라며 “150㎞의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마다할 이유가 있는가. 당연히 최대한 빨리 영입하고 싶고, 임창용이 한국에 들어오는 대로 직접 만나 연봉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 단장은 “현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고 일축했다. 시카고 컵스 담당기자 캐리 머스캣이 25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컵스가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임창용에 대한 계약 권리를 삼성 라이온즈에 넘겨줬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한 반박이다.
평소 마이너리그 생활을 힘들어했던 임창용은 컵스에 방출을 요청했고, 컵스는 메이저리그 다른 팀에 가지 않고 한국에 복귀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이 국내 무대에 복귀하면 입단할 팀은 삼성뿐이다. 2007시즌 후 일본에 진출할 당시 완전한 FA가 아니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했기 때문에 삼성이 독점 계약권을 갖고 있다.
올시즌 삼성은 오승환의 이적과 배영섭의 군 입대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특급 투수 임창용을 데려오면서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